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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피의 금요일' 3대 지수 2.7% 안팎 폭락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3 05:54

수정 2022.04.23 05:54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달 2일 워싱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달 2일 워싱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22일(이하 현지시간) 폭락세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5월 중 0.5%p 금리인상" 시사 발언이 이틀째 시장에 충격을 줬다.

시장의 금리 전망이 급격히 상향 조정되면서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고, 이날 분기실적을 공개한 업체들도 어두운 실적 전망을 내놓는 업체들이 많아 투자 심리를 더 어둡게 만들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대형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981.36p(2.82%) 폭락한 3만3841.40으로 추락했다.
2020년 10월 28일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1.88p(2.77%) 폭락한 4271.7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5.36p(2.55%) 급락한 1만2839.29로 주저앉았다.

중소기업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폭락세를 보였다. 50.80p(2.55%) 폭락한 1940.66으로 추락했다.

'월가 공포지수'는 폭등했다.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5.53p(24.38%) 폭등한 28.21로 껑충 뛰었다.

3대 지수는 주간 단위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9% 낙폭을 기록해 4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 11주 동안 상승한 주는 불과 2주에 그쳤다.

S&P500지수는 2.8% 급락해 3주 연속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3.8% 폭락했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바뀌고 있어 한동안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비관도 나왔다.

커먼웰스파이낸셜네트워크의 투자관리책임자 브라이언 프라이스는 "대안이 없다(TINA)"며 주식에 계속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다면서 주식뮤추얼펀드에서 2주 연속 심각한 자금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같은 장세가 이어지는한 투자심리에 극적인 변화는 나오기 어렵다고 비관했다.

로버트슨스티븐스 자산운용의 지닛 개러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폭락은 거의 전적으로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의 긴축이 기업실적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파월 발언 충격으로 급등했던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은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2.91% 수준의 고공행진이 멈추지는 않았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달(3~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p 금리를 올리고, 6월 회의(14~15일)에서는 0.75%p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0.75%p 금리인상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메스터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그 정도의 금리인상은 불필요하다면서 0.5%p 인상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를 비롯해 상품 가격들도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47달러(2.38%) 급락한 101.32달러,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0.96달러(0.90%) 내린 105.19달러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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