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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게이츠, 테슬라 공매도중인 듯"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4 06:16

수정 2022.04.24 06:16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4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기한 사기혐의에 대한 증언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4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기한 사기혐의에 대한 증언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를 다시 몰아세웠다. 게이츠가 테슬라 주식을 대규모로 공매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23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밤 트윗에서 게이츠에게 테슬라 지분을 공매도하고 있는지를 물었다고 밝혔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할 때 취하는 투자행태이다.
주식을 빌려 먼저 내다판 뒤 나중에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시장에서 매수해 되갚는 방식이다.

머스크는 트윗에서 "테드(TED) 강연 중 여러 사람들로부터 게이츠가 여전히 테슬라 지분 5억(달러) 규모를 공매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때문에 게이츠에게 질문을 했다. 이게 꼭 톱 시크릿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확인되지 않은 문자 메시지 캡처화면에 따르면 머스크와 게이츠 간에 테슬라 지분 공매도를 놓고 공방이 오갔다.

캡처화면에서 머스크가 게이츠에게 "아직도 테슬라에 대한 50억달러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가?"라고 묻자 게이츠는 "유감이지만 (공매도)계약이 여전히 진행중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게이츠는 자선 기금 기부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게이츠의 답변에 머스크는 되받아쳤다. 그는 "미안하지만 당신이 대규모로 테슬라를,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 주식을 대규모로 공매도하는 상황에서는 나는 당신의 기후변화에 관한 자선사업에 진지하게 참여할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게이츠는 지난해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에 일정한 공이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제 역할을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그는 "일론(머스크)은 테슬라와 함께 그 어떤 누구보다도 기후변화(억제)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말하고자 한다"면서 "일론을 깎아내리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게이츠는 곧바로 테슬라가 그동안 한 일은 "승용차처럼 쉬운 부문이었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다른 산업에서 기후변화 억제를 위한 노력이 있었다면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게이츠는 그런 산업으로 철강, 시멘트, 육류 산업을 꼽았다.

그는 전기, 승용차는 기후변화 요인의 3분의1에 그친다는 얘기들이 있다면서 나머지 3분의2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공개된 캡처화면이 진실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머스크와 게이츠는 이전에도 의견이 충돌한 적이 있다.

당시 의견 충돌은 2020년 게이츠가 전기 포르셰 타이칸을 구매했다고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게이츠의 타이칸 구매와 관련해 머스크에게 "왜 빌 게이츠가 테슬라 대신 타이칸을 사기로 결정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하자 머스크는 게이츠가 자신이 미워 타이칸을 구매했다는 암시를 했다.

그는 "게이츠와 나는 솔직히 무수히 많은 논쟁을 벌였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아울러 이전에도 게이츠가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게이츠는 지난해 CNBC와 인터뷰에서 "내 투자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그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이 테슬라 주식에 관해 좀 더 매수 입장을 취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해 테슬라 주식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갖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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