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작 전부터 논란 큰 배민 '클릭광고'…장단점 따져보니

뉴시스

입력 2022.04.24 09:01

수정 2022.04.24 09:01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배달의 민족이 지난 22일부터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의 수수료 체계를 개편한 것에 대해 배달료가 1000원 이상 오를 것이라는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배달료 인상은 외식 가격 상승으로 고스란히 이어질 조짐도 보인다. 사진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에 주차된 배달 오토바이 모습. 2022.03.28.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배달의 민족이 지난 22일부터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의 수수료 체계를 개편한 것에 대해 배달료가 1000원 이상 오를 것이라는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배달료 인상은 외식 가격 상승으로 고스란히 이어질 조짐도 보인다. 사진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에 주차된 배달 오토바이 모습. 2022.03.28.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배달의민족이 28일 출시 예정인 어플리케이션 내 광고상품 '우리가게클릭'이 시작도 하기 전에 논란이 거세다. 이 상품은 이용자가 해당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금액이 과금되는 이른바 'CPC(Cost Per Click)' 방식이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주문으로 이어지지 않는 클릭에도 최대 600원이 차감된다며 벌써부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배민 측은 이 같은 불만에 대해 이 상품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배민 관계자는 "가게정보를 앱에서 고객들에게 더 많이 노출해 추가 매출을 기대하는 업주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광고상품"이라며 "일종의 부가상품이지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의무 상품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유형의 앱 광고상품은 배민이 처음 시도하는 것도 아니다. CPC 방식의 광고상품은 네이버나 다음 등이 1990년대부터 온라인 수익모델로 활용하며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 TV나 신문, 옥외간판 등 오프라인 광고는 대부분 CPT(Cost Per Time) 방식으로 광고효과도 모른 채 무조건 큰 돈을 내고 광고해야 했다.

그러나 단가가 비쌌기 때문에 자본력이 약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이에 비해 CPC 방식의 온라인 광고상품은 클릭당 1원에서 10원 정도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광고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 지금까지도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업은 물론 네이버, 카카오, 쿠팡, 11번가 등도 이 상품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

배민 CPC 상품은 클릭 단가도 비싸지 않다는 평이다. 네이버의 경우 CPC 클릭당 입찰 단가가 70원~10만원에 달하며, 카카오는 10원~100만원까지 책정된다.

이보다 전체 이용자가 낮은 G마켓도 CPC 상품 단가로 클릭당 90원~10만원을 받고 있다. 쿠팡도 클릭당 100원~10만원까지 책정해 최대 광고비로 10억원까지 낼 수 있다.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배민 CPC 클릭 단가는 설득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음식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의 경우 고객이 클릭에 이어 주문까지 했을 때 업주가 사전 설정한 수수료(5~50%)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한 번 클릭 시 주문으로 이어지면 주문 금액에 따라 10만~100만원씩 차감된다. 이에 따라 주문 여부와 상관 없이 클릭당 200~600원을 차감하는 것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게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클릭이 주문으로 이어지더라도 별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도 오히려 덤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배민 같은 음식 주문 앱은 일반 커머스 앱보다 고객 클릭이 곧 주문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본다.

일반 이커머스 앱의 경우 소비자가 CPC 광고를 보더라도 곧바로 상품을 구입하지 않지만 음식 주문 앱은 주문을 원하는 고객들이 주로 살펴보기 때문에 클릭이 주문이 될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배민 관계자는 "우리 앱은 이른바 목적 구매 형태여서 클릭 시 주문전환율이 높은 편"이라며 "배민 앱에 접속해 주문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이커머스에 비해 수십배에 달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배민은 CPC 광고상품의 클릭 단가를 평가할 때 주문전환율보다 'ROAS(전체 광고비 대비 주문 매출액)'를 더 눈여겨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배민은 음식점 업주들이 얼마든지 ROAS를 보면서 광고상품 효율성을 점검하고 광고를 계속할 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힌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0년 광고산업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매체 광고비는 4조7500억원 규모로 방송매체 광고비(4조100억원)를 처음 추월하며 매체 광고 1위를 차지했다. 이 인터넷 매체 광고 중에서도 모바일 광고는 2조9300억원을 차지하며 PC 광고비(1조8200억원)를 훨씬 뛰어넘었다.


한 마케팅 전문가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가게를 홍보할 수 있고, 실제 클릭한 만큼만 비용 지출이 된다는 점에서 CPC 광고상품은 점주들이 거부감을 가질 이유가 없다"며 "광고 효과가 있다면 계속하면 되고, 효과가 없다면 언제라도 중단할 수 있어 CPC 광고는 점주들에게 더 유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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