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주문으로 이어지지 않는 클릭에도 최대 600원이 차감된다며 벌써부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배민 측은 이 같은 불만에 대해 이 상품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배민 관계자는 "가게정보를 앱에서 고객들에게 더 많이 노출해 추가 매출을 기대하는 업주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광고상품"이라며 "일종의 부가상품이지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의무 상품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유형의 앱 광고상품은 배민이 처음 시도하는 것도 아니다. CPC 방식의 광고상품은 네이버나 다음 등이 1990년대부터 온라인 수익모델로 활용하며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 TV나 신문, 옥외간판 등 오프라인 광고는 대부분 CPT(Cost Per Time) 방식으로 광고효과도 모른 채 무조건 큰 돈을 내고 광고해야 했다.
그러나 단가가 비쌌기 때문에 자본력이 약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이에 비해 CPC 방식의 온라인 광고상품은 클릭당 1원에서 10원 정도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광고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 지금까지도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업은 물론 네이버, 카카오, 쿠팡, 11번가 등도 이 상품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
배민 CPC 상품은 클릭 단가도 비싸지 않다는 평이다. 네이버의 경우 CPC 클릭당 입찰 단가가 70원~10만원에 달하며, 카카오는 10원~100만원까지 책정된다.
이보다 전체 이용자가 낮은 G마켓도 CPC 상품 단가로 클릭당 90원~10만원을 받고 있다. 쿠팡도 클릭당 100원~10만원까지 책정해 최대 광고비로 10억원까지 낼 수 있다.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배민 CPC 클릭 단가는 설득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음식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의 경우 고객이 클릭에 이어 주문까지 했을 때 업주가 사전 설정한 수수료(5~50%)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한 번 클릭 시 주문으로 이어지면 주문 금액에 따라 10만~100만원씩 차감된다. 이에 따라 주문 여부와 상관 없이 클릭당 200~600원을 차감하는 것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게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클릭이 주문으로 이어지더라도 별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도 오히려 덤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배민 같은 음식 주문 앱은 일반 커머스 앱보다 고객 클릭이 곧 주문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본다.
일반 이커머스 앱의 경우 소비자가 CPC 광고를 보더라도 곧바로 상품을 구입하지 않지만 음식 주문 앱은 주문을 원하는 고객들이 주로 살펴보기 때문에 클릭이 주문이 될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배민 관계자는 "우리 앱은 이른바 목적 구매 형태여서 클릭 시 주문전환율이 높은 편"이라며 "배민 앱에 접속해 주문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이커머스에 비해 수십배에 달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배민은 CPC 광고상품의 클릭 단가를 평가할 때 주문전환율보다 'ROAS(전체 광고비 대비 주문 매출액)'를 더 눈여겨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배민은 음식점 업주들이 얼마든지 ROAS를 보면서 광고상품 효율성을 점검하고 광고를 계속할 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힌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0년 광고산업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매체 광고비는 4조7500억원 규모로 방송매체 광고비(4조100억원)를 처음 추월하며 매체 광고 1위를 차지했다. 이 인터넷 매체 광고 중에서도 모바일 광고는 2조9300억원을 차지하며 PC 광고비(1조8200억원)를 훨씬 뛰어넘었다.
한 마케팅 전문가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가게를 홍보할 수 있고, 실제 클릭한 만큼만 비용 지출이 된다는 점에서 CPC 광고상품은 점주들이 거부감을 가질 이유가 없다"며 "광고 효과가 있다면 계속하면 되고, 효과가 없다면 언제라도 중단할 수 있어 CPC 광고는 점주들에게 더 유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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