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고신대 복음병원 '직업병 안심센터' 문 열었다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4 10:24

수정 2022.04.24 10:24

부산·울산·경남 15개 병원 진료때 직업병 여부 확인
지난 22일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에서 가진 부산·울산지역 직업병 안심센터 개소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제공
지난 22일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에서 가진 부산·울산지역 직업병 안심센터 개소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이 부산·울산권에서는 처음으로 근로자들의 직업성 질병을 찾아내는 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은 지난 22일 오후 고용노동부에서 지정한 부산·울산지역 직업병 안심센터 개소식을 가졌다고 24일 밝혔다.

직업병 안심센터는 전국을 6개 지역으로 구분, 지역별로 거점 종합병원이 중심이 되어 근로자들의 직업성 질병을 찾아내는 역할을 담당한다.

부산·울산권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은 경남에 있는 양산부산대학교병원과 컨소시엄을 이루고 부산·울산·경남지역 13개 병원과 업무협약 등을 체결해 주요 산업단지가 분포한 지역을 포괄하는 모니터링 체계를 갖춘다.

직업환경의학과·응급의학과와 호흡기내과·신경과·피부과 등 주요 직업병 관련 과목과 암센터까지 포함된 네트워크를 구축해 가능한 빠짐없이 모니터링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근로자들은 직업성 질병인지 의식하지 못한 채 병원 진료과 또는 응급실에 방문하고 의사들도 직업병 여부를 살펴보지 않아 직업병을 조기에 발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 협력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호흡기내과·신경과·피부과 등의 의사들도 초기 진단 단계에서 질병과 직업의 관련성을 살펴보고 관련이 있다고 의심되면 직업환경전문의에게 연계하도록 해 직업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직업병 안심센터는 유사한 질병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으면 관할 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 등과 협업해 사업장 조사 지원에도 나선다.

또 중대재해처벌법에서 정하는 급성중독 등 24개 질병에 걸린 환자가 발생한 경우, 즉시 지방고용노동청에 보고하는 상시보고체계를 마련하고 지방고용노동관서에서 직업성 질병 재해 조사가 필요한 경우 필요한 의학적 자문을 제공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하형소 부산고용노동청장은 "직업성 질병은 원인이 다양하고 노출에서 첫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등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특성이 있어 이를 발견하는데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면서 "최근 창원에서 일어난 급성중독 사건에서 근로자의 증상과 직업력을 눈여겨본 의사가 직업병을 신속히 발견해 추가 확산을 방지한 사례처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 청장은 "부산·울산·경남지역의 경우 우리나라 제조업의 중심지로 직업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직업병 안심센터의 역할이 매우 크고 전국에서 중추적인 기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울산·경남 직업병 안심센터와 협력병원 15곳은 고신대 복음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부산대병원, 좋은 강안병원, 좋은삼성병원, 온종합병원, 울산 중앙병원, 울산 동강병원, 양산부산대병원,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 삼성창원병원, 창원파티마병원, 창원경상국립대병원, 김해 중앙병원 등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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