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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신선식품 유통 노하우로 ‘의약품 운반 솔루션’ 찾았죠"

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4 17:46

수정 2022.04.25 10:44

의약품 운송계 ‘키맨’
윤지현 윌로그 대표
의약품 용기별 온습도 측정·기록 ‘데이터화’
운송과정서 바뀌는 정보 스마트폰으로 관리
[fn이사람] "신선식품 유통 노하우로 ‘의약품 운반 솔루션’ 찾았죠"
"유통업 전반에 관행이란 이름으로 존재하는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콜드체인 데이터관리 솔루션 스타트업인 윌로그의 윤지현 대표(사진)는 지난 22일 이같이 밝혔다. 윌로그는 지난해 5월 의약품 데이터 관리 솔루션 서비스를 내놨다. 솔루션 개발을 시작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업체이지만 동아ST의 용마로지스 등 제약업계 '큰손'들과 거래를 하며 고공성장 중이다.

의약품 운송업계의 '키맨'으로 부상한 윤 대표는 "운송기사가 용기별로 부착된 온습도 측정기 OTQ(One Time QR-code)를 통해 손쉽게 콜드체인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며 "OTQ의 화면에 표시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OTQ는 윌로그가 자체 개발한 콜드체인 모니터링 디바이스로 QR코드를 통해 용기 안 온습도의 변화 기록과 운송제품의 정보를 운송기사에게 제공하는 제품이다.


전자출하증명서까지 스마트폰을 통해 발행할 수 있다.

윤 대표는 "출하와 입하 때마다 일일이 USB 형식의 측정기를 꽂고 빼야 했던 종전의 데이터 수집방식과 달리 데이터화를 구현한 것"이라며 "수작업 시 발생하는 측정기의 유·분실과 데이터 조작 등의 위험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7월부터 업계에 생물학적 제제 보관 및 수송 규제, 이른바 '콜드체인 규정'이 도입되면 기존 의약품 운송업체는 냉장기능을 갖춘 유통망 시설을 갖추고 출하부터 입하까지 전 운송과정의 온도변화를 관리·기록해야 한다. 이에 따라 '콜드체인 데이터 관리 솔루션' 도입은 관련업체들에 발등의 불이다. 하지만 OTQ는 추가되는 업무부담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할 수 있게 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윤 대표는 "윌로그의 솔루션은 데이터 분실과 조작 등이 불가능하도록 '관제 소프트웨어(SW)'와 연동된다"고 설명했다. OTQ는 QR코드를 스캔해 얻은 데이터를 빠짐없이 관제 소프트웨어에도 저장해 데이터 관리 부실 가능성을 차단한 것도 강점이다. 이는 윤 대표가 지난 2017년부터 신선식품 유통업에 종사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반영한 것이다.

그는 "국내 유통업계의 데이터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싶었다"며 "ICT(정보통신기술) 발달과 선진국의 사례 등을 감안하면 가까운 미래에는 데이터 관리의 투명성 제고가 유통업계의 중요한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창업동기를 설명했다.


의약품 유통업계에서도 윌로그의 솔루션이 의약품 등 유통업 전반에 파격적인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윤 대표 역시 "사회적 인식을 돌파하는 것이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 등 솔루션 개발 못지않게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단기적으론 의약품 유통을 중심으로 솔루션을 개량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유통업 전반에 존재하는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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