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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IT 종목에 분산투자… '실적 성장주' 골라 담았다 [이런 펀드 어때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4 18:44

수정 2022.04.24 18:44

하나UBS IT코리아 증권자투자신탁(주식) 펀드
애플·테슬라 밸류체인 전망 밝아
반도체·2차전지 등 섹터 다양
저평가된 IT기업에 선별 투자
A클래스 2년 수익률 84% 달성
저평가 IT 종목에 분산투자… '실적 성장주' 골라 담았다 [이런 펀드 어때요?]
하나UBS IT코리아 증권자투자신탁(제1호)[주식] 펀드는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의 글로벌 기술경쟁력과 성장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5G, 2차전지 등이 대표적 투자 섹터다.

■저평가 투자 기회 포착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기준 하나UBS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이 펀드 A클래스의 2년 수익률은 84.1%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57.2%를 26.9%p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했다. 2007년 5월 3일 설정 후 기준으론 214.7%로 같은 기간 코스피 77.5% 대비 137.2%p나 높았다.

기간별 펀드 수익률은 1개월 3.9%, 6개월 -3.0%, 1년 -0.6%, 3년 72.4% 순이다.

이같은 수익률은 리서치팀과 연계해 저평가 일 때 투자 기회를 포착해 달성했다. IT 사이클의 변곡점에서 기업이 잠재가치 대비 저평가를 받을 때 과감하게 투자에 나선 얻은 수익이다. 업종 및 종목의 표면적인 주가를 따라 대응하는 것을 넘어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하나UBS자산운용의 설명이다.

특히 기업공개(IPO) 단계에서부터 펀더멘탈(기초체력), 전방산업 전망 및 수급 분석을 기반으로 피어(Peer, 동종업체) 대비 저평가된 기업을 선별적으로 투자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공모주 투자도 성과에 긍정적인 기여를 한 사례다.

UBS의 글로벌 시스템을 활용, 잠재위험에 대한 조직적 및 체계적 관리도 수익률에 기여했다. 소수 종목을 과도하게 가져가기 보다 IT 산업 내 다양한 섹터의 핵심 종목들에 분산 투자했다.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장기 보유, 리스크를 낮췄다.

3월 말 기준 IT관련 업종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약 86%다. 대형주 59%, 중형주 6%, 코스닥 35% 순이다.

2월 28일 기준 비중이 높은 종목은 삼성전자(21.41%), SK하이닉스(8.98%), LG이노텍(4.32%), 삼성전기(4.22%), 리노공업(3.16%), DB하이텍(2.90%), 삼성SDI(2.33%), LG에너지솔루션(2.10%), LX세미콘(2.09%), NAVER(2.03%) 등이다.

이왕섭 하나UB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주식운용팀 부장은 "하드웨어 관련 IT 기업들은 경기 민감도가 높은 종목들이 많다. 2차전지,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들과 같이 성장주들도 많이 포진해 있다"며 "전체적인 시장 및 업황 전망에 따라 액티브하게 운용하는 만큼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단기적인 접근 보다는 향후 2~3년의 이익 가시성과 성장성을 보고 중장기 투자가 가능한 이들에게 적합하다"고 밝혔다.

■성장주에 대한 관심 높여야

이 부장은 5월 초가 지나면 긴축정책 보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코스피는 제한적인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만큼, 의미있게 실적 개선을 이뤄내는 기업들의 희소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바텀업(Bottom up, 상향식) 관점에서 그간 조정폭이 컸으나 이익 성장 가시성이 높은 성장주에 관심도를 높여가야 할 것"이라며 "IT 섹터 내에선 여전히 구조적인 성장이 가능해 보이는 2차전지와 소프트웨어 업종 종목들의 저가 매수 기회를 잡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애플, 테슬라의 밸류체인에 있는 국내 기업을 긍정적으로 봤다. 성장 둔화에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IT 외엔 리오프닝 이후 이익 성장 가시성이 높아질 수 있는 미디어 및 엔터, 자동차 업종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국내 증시에서 IT 비중이 높아진 것도 IT에 대한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이다. IT 관련 업종의 비중은 2000년 18.6%에서 2022년 3월 40%까지 육박한 상태다.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2000년 대비 2022년 IT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는 향후에도 IT 업종의 비중이 당분간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부장은 "2000년 이후 코스피 기업들의 시가총액 상위 2위 자리는 통신, 유틸리티, 은행, 철강, 자동차 관련주로 변경됐고 2016년부터 올해초까지는 반도체 업종의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면서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2위 자리에 올랐지만 여전히 IT 기업이 2위를 차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이 국내 투자자들이라면 대한민국 IT에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