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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 한국관광 재도약을 준비한다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4 18:57

수정 2022.04.24 19:48

[차관칼럼] 한국관광 재도약을 준비한다
세계 23개국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의 '2021년 국가 이미지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5%가 한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81.1%는 한국을 방문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30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특히 높은 방한 의사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한편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그룹의 2022년 전망 발표에선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의 절반가량이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거나 이미 해외여행을 예약한 것으로 응답했다고 한다. 이렇듯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한국 방문 의향이 높은 젊은 세대가 국제 관광시장에서 가장 핵심적인 수요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방한 관광시장에도 청신호라 할 수 있겠다.

국제 관광시장 회복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계속되고 있다.
유럽·미주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로 인한 입국제한 조치를 완화하면서 해외여행길이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4월부터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이 격리 없이 입국할 수 있게 됐고, 국제선 항공노선도 단계적으로 증편될 계획이다.

이제는 위기를 넘어 방한 관광시장의 회복과 재도약을 준비할 시기다. 이를 위해 관광업계의 네트워크 복원과 방한 관광심리 회복을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지난해 전 세계의 국제관광객 수는 2019년 대비 72% 감소한 수준이었다. 국내외 관광업계는 사실상 영업중단 상황에 놓여 있었고, 업계 간 교류 역시 온라인을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유지됐다.

관광은 교통, 숙박, 음식, 안내서비스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종합산업인 만큼 방한 관광 생태계를 정상화하기 위해선 분야 간 네트워크 복원이 중요하다. 해외 여행업계 초청 팸투어, 기업간(B2B) 상담회 개최, 국제관광박람회 참가 등을 통해 다시금 현장에서 얼굴을 맞대고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다. 아울러 입국 규제 완화와 항공 복원, 비자 발급 정상화 등으로 방한 관광이 우선 재개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효과적인 소비자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2년여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각국의 관광객 유치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제 관광시장 수요 선점을 위한 전방위적인 홍보도 필요하다.

특히 한류에 대한 세계적 관심은 방한 관광수요 회복에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다. 2019년 방한 한류관광객의 지출액은 27억달러에 이르렀고, '2022년 해외 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1.8%가 한국 문화콘텐츠의 소비가 한국산 제품·서비스 구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하는 등 한류의 파급효과를 보여줬다. 따라서 한류 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확대된 방한 관광수요층을 대상으로 한국 관광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로 변화한 관광 트렌드를 반영해 장기체류형 여행콘텐츠와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담은 친환경 콘텐츠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음식과 전통문화 등 다채로운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 또한 마련해놓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미 수교 140주년, 한중 수교 30주년, 한·베트남 수교 30주년 등 핵심 방한국가와 교류행사도 계획돼 있다.
국가 간 협력이 양국 관광산업 활성화에 촉매제로 작용, 2022년을 방한 관광시장 회복과 성장의 기점으로 만들 수 있기를 고대한다.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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