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중 올해 주주에게 배당을 준 기업은 5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높고, 시장의 기대를 받은 기업들이 주주들을 빈손으로 돌려보냈다. 배당을 하지 않은 기업의 주가 수익률도 저조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21일 기준) 중 2021년 사업연도에 대한 배당금을 지급한 기업은 5곳으로 집계됐다. 절반은 배당을 하지 않은 셈이다.
엘앤에프는 지난 3년 동안(2018~2020년) 배당을 해왔는데, 올해는 배당금을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다. 또 지난 2020년 사업연도 기준으로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했던 CJ ENM은 2021년 배당성향을 절반 이상 줄였다. 천보도 같은 기간 배당성향이 10.79%에서 6.81%로 감소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이다. 배당성향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벌어들인 수익 대비 배당금 규모가 감소했다는 의미다.
전체 코스닥 상장사의 배당성향 역시 과거 대비 크게 줄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2021년 배당성향은 26.9%로 2020년 32.7%보다 줄었고, 2017년(31.1%)보다도 낮아졌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연도에 대한 배당금은 코로나19나 여러 경제적 불확실성 때문에 감소한 측면이 있다. 또 투자가 필요한 기업들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대신 현금을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 썼다"면서 "단순히 배당성향 감소만 이야기하기에는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상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주가 수익률도 높다. 지난해 현금배당을 한 상장사의 평균 주가등락률은 22.4%로 코스닥지수 1년 수익률(6.8%)보다 15.6%포인트(p) 높았다. 기업이 배당한다는 것은 현금흐름과 경영이 안정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사 중 지난해 주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은 5곳이었는데, 이 중 펄어비스, HLB, 셀트리온 제약 3곳이 배당을 하지 않은 기업이다.
지난해 배당성향이 가장 높았던 코스닥 기업은 중앙에너비스(564.25%), 아이씨디(428.81%), 에스티오(396.03%), 우리산업(206.27%) 등으로 나타났다. 36개 기업은 당기순손실에도 배당금을 지급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손실이 나는 기업도 주주들과 약속을 위해 유보한 배당금으로 꾸준한 배당을 이어나가기도 한다"면서 "꾸준한 배당으로 투자자들에게 회사가 건실하다는 믿음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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