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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만 바꿨을 뿐인데...'저주토끼' 판매량 506%↑

뉴시스

입력 2022.04.25 11:39

수정 2022.04.25 11:39

[서울=뉴시스] 저주토끼 (사진=아작 제공), 채식주의자 (사진=창비 제공), 백의 그림자 (사진=민음사 제공) 2022.04.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저주토끼 (사진=아작 제공), 채식주의자 (사진=창비 제공), 백의 그림자 (사진=민음사 제공) 2022.04.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책도 새 옷으로 갈아입으니 잘 팔리고 있다.

2022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로 선정된 '저주토끼'부터 2016년 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까지 기존과는 다른 매력의 표지로 돌아왔다. 2010년 출간된 황정은 작가의 대표작 '백의 그림자'도 리커버 판으로 최근 출간됐다.

서점가의 리커버 판 출간은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지만 최근 한국 소설의 '리커버' 흐름은 조금 다르다.

기존에 출판사에서는 통상 '10만 부 기념' 또는 '100쇄 기념' 등 유의미한 판매 목표를 달성한 경우 새로운 표지로 출간해 화제성을 극대화했다.



올해 리커버된 한국 소설들은 기존 판매량과 무관하게 출간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난 작품을 출판사에서 새롭게 출간하는 방식이다.

[서울=뉴시스] 세 작품의 리커버 전 표지(사진=아작, 창비, 민음사 제공) 2022.04.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세 작품의 리커버 전 표지(사진=아작, 창비, 민음사 제공) 2022.04.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문학계 스테디셀러의의 '개정판'인 셈이다. '저주토끼'는 5년 만에, '백의 그림자'와 '채식주의자'는 각각 12년, 15년 만에 새로운 표지를 입었다. '저주토끼'를 재출간한 아작 출판사는 "5년 전 출간된 책이어서 마침 책이 떨어지기도 했고 부커상 후보에도 선정돼 이번에 새로운 표지로 돌아오게 됐다"고 했다.

리커버 효과는 확실하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리커버된 작품의 출간 이후 2주간의 판매량은 출간 2주 전 일반판의 판매량에 비해 300% 이상 늘었다.

'백의 그림자'의 경우 출간일인 2월4일을 기준으로 1월21~2월3일까지 기존 소설의 판매량보다 2월4일부터 17일까지의 판매량이 3.6배나 된다. '채식주의자'도 재출간 이후 2주 사이 321%의 판매신장률을 보였다.


저주토끼는 부커상 선정과 함께 홍보 효과가 더욱 극대화됐다. 부커상 1차 후보 선정 이후 리커버 판 출간을 결정한 출판사는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이전보다 506%의 판매신장률을 기록했다.


교보문고 구환회 소설 MD는 "해당 도서들은 기존 판이 출간된 지 오래돼 리뉴얼할 필요가 있어 개정한 작품들"이라며 "책 자체가 완성도가 높아 새롭게 리커버된 사실이 독자의 구매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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