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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마리우폴 제철소에서 휴전 선언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5 20:46

수정 2022.04.25 21:18

24일(현지시간) 촬영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 위성 사진.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촬영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 위성 사진.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2개월 동안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을 공격했던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내 아조우스탈 제철소 인근에서 군사 행동을 중지하고 민간인 피난 통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들에 따르면 러시아군 총참모부(합참) 산하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25일 오전(현지시간) 아조우스탈 인근에서 일시적인 전투 중단을 예고했다. 그는 "러시아군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군이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8시)부터 일방적으로 전투행위를 중단하고 부대를 안전거리까지 후퇴시킨 뒤 모든 방향으로의 민간인 탈출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조우스탈 제철소 내 근로자와 여성, 어린이 등의 민간인들이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탈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철소에 민간인들이 남아있다면 그들을 석방하도록 우크라이나 정부가 즉각 민족주의자 조직(우크라이나군) 지휘관들에게 명령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역과 남부 크름반도 사이에 자리 잡은 마리우폴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초기부터 맹공을 받았다.
특히 돈바스의 DPR군은 3월 초부터 마리우폴을 포위했으며 러시아군은 지난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마리우폴 점령을 보고했다. 이에 푸틴은 우크라이나군과 민간인들이 최후의 항쟁을 벌이고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봉쇄하라고 지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현재 11㎢ 넓이의 아조우스탈에 우크라이나 군인 2000명과 함께 약 1000명의 시민이 대피했다고 주장했다.
냉전 시대 핵전쟁을 염두에 두고 건설된 제철소에는 약 90개의 지하 벙커가 마련되어 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아조우스탈의 민간인 대피를 위해 일시 휴전을 촉구했다.
러시아군은 22일 우크라이나군이 항복해야 민간인 대피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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