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러시아, 제재 참여한 日에게 "쿠릴 열도 개발" 엄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5 21:16

수정 2022.04.25 21:16

지난 12일 일본 홋카이도 네무로시의 하나사키 항구에 북방 영토 반환을 요구하는 간판이 걸려 있다.로이터뉴스1
지난 12일 일본 홋카이도 네무로시의 하나사키 항구에 북방 영토 반환을 요구하는 간판이 걸려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일본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일본의 대(對)러시아 제재 참여 이후 분쟁 지역을 대대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는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부 하바롭스크를 방문한 자리에서 쿠릴 열도를 언급했다. 쿠릴 열도는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반도 사이에 1300㎞ 길이의 바다에 놓인 열도다. 과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뒤늦게 일본과 전투를 벌인 소련은 사할린 섬과 쿠릴 열도를 점령했다. 일본은 쿠릴 열도 가운데 쿠나시르, 이투루프, 하보마이 군도, 시코탄 등 남쪽에 있는 4개 섬을 북방 영토라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양국은 아직도 종전 협정을 맺지 못했고 쿠릴 열도의 섬을 두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은 올해 외교청서에도 북방 영토를 일본 고유 영토라고 기록할 계획이다.


트루트네프는 이날 일본의 주장에 대해 "우리의 답은 매우 간단하다"면서 "쿠릴 열도를 개발하고 새 투자 사업을 구축하고 관광객을 데려오며 의심의 여지 없이 러시아 영토인 쿠릴 열도에서 생활과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은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발맞춰 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
이에 러시아는 일본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하고 종전 협정 협상을 중단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