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머스크, 트위터 인수한다..54조원에 사들여 상장폐지 후 개인회사로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6 07:29

수정 2022.04.26 07:29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사진=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파워 트위터리안'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에게 주당 54.20달러, 총 440억 달러(약 55조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인수 가격은 트위터의 이달 주가에 38%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것으로, 트위터 이사회는 이 같은 내용의 매각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인수는 주주들의 표결과 규제 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NYT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세계 지도자들과 명사들, 문화계의 트렌드 주도자들이 자주 찾는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를 인수하려던 세계 최고 부호의 승리"라면서 "이번 블록버스터 합의는 한때 불가능해 보였던, 변덕스럽기로 유명한 머스크의 인수 시도의 대단원"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상장기업을 비(非)상장사로 전환하는 거래로는 최근 20년 동안 이뤄진 것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머스크는 앞서 트위터를 인수·합병(M&A)하겠다고 제안하면서 회사를 사들인 뒤 비상장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성명을 통해 "표현의 자유는 제대로 작동하는 민주주의의 기반이며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에 필수적인 문제들이 논의되는 디지털 광장"이라면서 "트위터를 그 어느 때보다 더 낫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트위터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으며, 나는 이를 잠금 해제하기 위해 트위터 및 이용자 공동체와 함께 일하길 고대한다"고 했다. 또 자신에 대한 최악의 비판자들도 트위터에 남기를 바란다면서 "그게 바로 표현의 자유"라는 트윗도 올렸다.

트위터 브렛 테일러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가 가치와 확실성, 자금 조달에 신중하게 초점을 맞춰 머스크의 제안을 평가하는 사려 깊고 종합적인 절차를 거쳤다"며 "제안된 (인수) 거래는 상당한 현금 프리미엄을 제공할 것이며, 우리는 이것이 트위터의 주주들에게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NYT는 그러나 이번 인수로 인해 전 세계적인 온라인 담론에 머스크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트위터가 비상장사가 되면 투자자나 규제 당국 등의 감시 시선을 피해 서비스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시스/AP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뉴시스/AP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트위터의 일간 이용자는 2억1700만여명으로, 30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가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등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그러나 정치 지도자들은 자기 생각을 알리는 공개 창구로 트위터를 이용하는 등 전 세계적인 담론 형성에 트위터의 역할은 지대했다.

한편 머스크는 그동안 트위터를 통해 활발히 의사소통을 해왔다. 중요한 각종 발표의 창구로 트위터를 활용해 '트윗광'이라는 수식어도 따라 붙었다.
심지어 지난해 11월에는 트위터 투표로 가결되면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 10%를 팔겠다고 할 정도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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