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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높아진 건설 안전관리자… 중소사업장은 한숨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구인난
내년까지 2000명 이상 인력 부족
몸값 높아진 건설 안전관리자… 중소사업장은 한숨만
#. 중소 건설사 인사채용 담당자 A씨는 온라인 채용 사이트를 통해 안전관리자 모집에 나섰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입사 지원자가 나타나도 경력 안전관리자 연봉이 5000만원 이상이라는 말에 고민이 크다. 그는 "작은 사업장에서는 안전보건관리책임자인 현장소장 보다 안전관리자 몸값이 높은 역전현상도 벌어지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중소 건설사들이 안전관리자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관리자를 선임해야하는 사업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또 안전관리자 공급은 일정한데 반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안전관리자 수요가 여러 산업에서 급증한 이유도 있다. 이 때문에 내년까지 건설 현장에서만 2000명 이상의 안전관리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2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건설업 안전관리자 수요 증가에 따른 안정적인 수급 확보 방안'에 따르면 303개 중소·중견기업 조사 결과 약 70%(중소 71.6%, 중견 76.2%)는 1년간 안전관리자 수급 여건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안전관리자는 산업안전·건설안전기사 등을 보유한 경우를 말한다.

건산연은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관리사 선임 대상 사업이 확대된 점을 꼽았다. 안전관리자 선임 대상 사업은 종전 공사금액 120억원 이상(토목공사 150억원)에서 매년 7월1일 기준으로 2020년(100억원 이상)부터 2021년(80억원 이상) 2022년(70억원 이상) 2023년(50억원 이상)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건산연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50억원 이상 80억원 미만 건설기업의 사업현장에 추가로 필요한 안전관리자는 약 3914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한국건설기술인협회에 따르면 건설기업(일반+전문건설업)에 공급되는 안전관리자는 최근 5년간 연평균 734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내년 7월까지 당장 안전관리자 3914명이 필요하지만 약 2000명 이상 인력이 부족할 전망이다.

중소건설사 안전관리자 수급이 더 어려워진 것은 중대재해처벌법 영향도 있다. 전 산업에서 안전관리자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건산연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65.3%, 중견기업 71.4%는 최근 1년간 안전관리자 취업 지원자 수가 줄었다고 답했다. 주된 원인은 '대형 건설기업 채용 증가', '높은 업무 강도와 형사처벌 위험성 등에 따른 기피', '타 산업의 채용 증가' 등이다.


특히 안전관리자가 대형 건설사로 쏠리고 있다. 건산연에 따르면 중소건설사 10곳 중 4곳은 1년 내 안전관리자가 이직·퇴직했다고 답했다. 최수영 연구위원은 "최근 급증한 건설업 안전관리자 수요로 인해 상대적으로 경영여건이 취약한 중소 건설기업의 안전관리자 부족 문제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