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유성 "이외수 형님은 식구…개콘 알까기도 함께하고 아이들 주례까지"

뉴스1

입력 2022.04.27 05:56

수정 2022.04.27 09:15

26일 오전 강원 춘천시 호반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외수 작가의 빈소에 고인의 영정사진이 놓여져 있다. 고인은 2020년 3월 강원도 화천 감성마을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고 뇌출혈 투병 중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한 폐렴으로 25일 오후 8시께 별세했다. 향년 76세. © News1 이동해 기자
26일 오전 강원 춘천시 호반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외수 작가의 빈소에 고인의 영정사진이 놓여져 있다. 고인은 2020년 3월 강원도 화천 감성마을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고 뇌출혈 투병 중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한 폐렴으로 25일 오후 8시께 별세했다. 향년 76세. © News1 이동해 기자


2012년 7월 1일 개그콘서트에 출연한 전유성과 고(故) 이외수 작가. (KBS 갈무리) © 뉴스1
2012년 7월 1일 개그콘서트에 출연한 전유성과 고(故) 이외수 작가. (KBS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개그맨 전유성(73)이 고(故) 이외수 작가가 자신에겐 형님이자 선배, 그리고 식구와 같은 존재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전유성은 26일 오후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고인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에 대해 "우연히 '들개'라는 소설을 읽었는데 너무 너무 재미있어 주위 분들에게 소개를 부탁해 만났다"고 했다.


전유성은 "제 또래라고 생각하고 갔더니 저보다 세살 연배였다"며 "처음에는 친구처럼, 형처럼 생각하다가 어느 날 보니까 나이 차이는 얼마 안 나는데 큰 어른이다라는 생각이 문뜩 들어 그때부터 형님(하고 불렀다), 외수형 외수형 하다가 어느 때부터 형님이 되셨다"고 추억했다.

또 "유머까지 있으셨고 제가 하는 시덥지 않은 얘기도 잘 웃어주셨고 또 얘기하면 받아쳐주셨다"며 고인이 유머감각도 특출했다고 회상했다.

진행자가 "개그콘서트에 두 분이 함께 동반 출연한 장면이 기억난다"며 2012년 7월1일 개그콘서트 '감수성'편을 이야기 하자 전유성은 "탈을 쓰고 나갔다"며 "(개콘뿐 아니라) 알까기도 함께했다"라며 최양락이 진행했던 '알까기'에도 동반출연한 사실을 소개했다.

전유성은 "저는 딱 한번 연습하고 왔는데 외수형은 자기 알을 너무 많이 가지고 와서 제 기가 꺾였다"며 승부욕도 대단했던 분이었다고 했다.

진행자가 "마지막으로 언제 어디서 봤는가"라고 하자 전유성은 "쓰러지기 두 달 전쯤인 3년전 제가 살고 있는 전북 남원 인월면과 가까운 경남 함양으로 오셨을 때 제가 함양으로 가서 만나 뵙고 저희 사위가 하는 가게로 모시고 와서 같이 시간을 보냈다"며 "그 이후에 쓰러지셨다"고 안타까워했다.


전유성은 "(이외수 작가가) 우리 아이들 주례를 봐주셨는데 '먼 데서 와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하니까 '뭐가 고마워 식구인데'라고 해 너무 감동을 받았다"며 "저는 식구라고 생각을 안 했었는데. 그때부터 식구가 됐다"고 고인은 가족 같은 존재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또래, 70 먹은 친구들 만나면 했던 얘기, 옛날 얘기 자꾸 우려먹고 하는데 (고인은) 맨날 집에만 있는 것 같은데 온 세상 얘기를 저렇게 할까 하는 그런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지난 25일 향년 76세로 세상을 떠난 (故) 이외수 작가를 그리워했다.


고인은 2018년 3월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생활을 하던 중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지난 25일 오후 8시 무렵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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