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SK㈜, 전기차 SiC 전력반도체 기업 예스파워테크닉스 인수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7 08:58

수정 2022.04.27 08:58

관련종목▶

예스파워테크닉스 관계자가 칩 제조공정이 완료된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SK㈜ 제공
예스파워테크닉스 관계자가 칩 제조공정이 완료된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SK㈜ 제공

SK㈜가 전기차 핵심 부품인 실리콘카바이드(SiC·탄화규소) 전력반도체 사업 강화에 나선다.

SK㈜는 국내 유일 SiC 전력반도체 설계∙제조사 예스파워테크닉스의 경영권 인수와 유상 증자에 총 1200억원(지분 95.8% 확보)을 투자한다고 27일 밝혔다.

SK㈜는 지난해 1월 268억원을 투자해 예스파워테크닉스 지분 33.6%(2대 주주)를 확보한 뒤 제품 개발, 공정 업그레이드, 고객 확보 등 SiC 전력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해 왔다. 향후 SK㈜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예스파워테크닉스의 SiC 전력반도체 핵심 기술 국산화에 앞장서는 한편 설비 투자 등 기술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예스파워테크닉스를 글로벌 SiC 전력반도체 선도 기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전력반도체는 전기차, 전자제품, 5G 통신망 등에서 전류 방향과 전력 변환을 제어하는데 쓰이는 필수 반도체다. SiC 전력반도체는 기존 실리콘(Si) 전력반도체 대비 약 10배의 전압과 수백도의 고열을 견디는 동시에 두께는 10분의 1 수준인 장점을 갖췄다. 앞으로 고전압이 필요한 초급속 전기차 충전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고전압에도 견딜 수 있는 SiC 전력반도체 채택율은 2025년 6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iC 전략반도체는 전기차 에너지 효율을 7% 가량 개선할 수 있어 전기차 핵심 부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2018년 테슬라가 모델3에 SiC 전력반도체를 첫 도입한 뒤 현재 전체 전기차의 3분의 1이 채택하고 있다.

SiC 웨이퍼 생산사인 SK실트론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는 이번 예스파워테크닉스 인수를 통해 국내 최초로 SiC 전력반도체 소재인 웨이퍼 생산부터 SiC 전력반도체 설계, 제조까지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SiC 웨이퍼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예스파워테크닉스는 SK실트론을 통해 안정적으로 SiC 웨이퍼를 공급받고, SK㈜는 SK실트론 미국 법인과 시너지를 통해 미국 기반 SiC 전력반도체 고객 확보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앞으로 SK㈜는 SiC 전력반도체의 글로벌 양산 체제를 갖추는 한편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통해 SiC에 기반한 질화갈륨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라인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SK㈜ 김양택 첨단소재 투자센터장은 “전기차 핵심 기술 전반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온 SK㈜는 이번 투자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SiC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또 하나의 성장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며 “SiC 전력반도체 기술 고도화와 빠른 글로벌 양산 체제 구축을 통해 전기차 핵심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