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내달 1일 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카카오, 네이버 등 IT기업 자산 순위 상승 지속
코로나에도 대기업그룹, 매출 등 경영실적호조
카카오, 네이버 등 IT기업 자산 순위 상승 지속
코로나에도 대기업그룹, 매출 등 경영실적호조
[파이낸셜뉴스] SK그룹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국내 2위 대기업으로 올라섰다. 삼성, LG, 롯데가 포함된 상위 5개 대기업그룹에서 순위변동이 일어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대기업그룹에 지정됐다. 카카오와 네이버를 주축으로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자산순위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제조업이 중심이었던 국내 기업의 판도가 신성장 산업 등으로 확장되는 등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다음달 1일자로 76개 기업집단(소속회사 2886개)을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47개 기업집단(소속회사 2108개)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확정했다.
공정위는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억제를 위해 매년 5월 해당 기업집단에 속하는 국내 회사들의 직전 사업연도 자산총액 합계액이 5조원 이상이면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기업집단 현황 등의 공시 의무를 부여한다. 여기에 자산총액 합계액이 10조원 이상이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추가지정한다. 공시의무 외에 상호출자, 채무보증, 의결권 제한 등의 추가 규제를 한다.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소속회사는 지난해 대비 각각 5개, 274개 증가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과 소속회사는 각각 7개, 366개 늘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에는 두나무, 크래프톤, 보성, KG, 일진, 오케이금융그룹, 신영, 농심이 신규로 지정됐다.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금융, 대우건설은 제외됐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는 중흥건설, HMM, OCI, 두나무, 세아, 한국타이어, 이랜드가 신규로 진입했다. 한국투자금융은 제외됐다. 한국투자금융 등의 제외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사모펀드(PEF) 전업집단 등은 올해부터 제외된 데 따른 것이라고 공정위는 밝혔다.
대기업그룹 중 SK그룹의 부상이 두드러졌다. SK그룹은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자산순위 기준으로 국내 2위 대기업으로 올라섰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순이었던 국내 상위 5대 대기업그룹의 순위가 흔들린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SK그룹은 자산 292조원으로 258조원인 현대차를 넘어섰다. 반도체 매출 증가로 SK하이닉스 자산이 한해 동안 21조원 가량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해운, 건설, IT가 주력인 대기업들의 성장세도 강했다. 해운 수요 회복으로 HMM의 자산총액이 8조8000억원에서 17조8000억원으로 늘었고 순위도 48위에서 25위로 급등했다. SM, 장금상선의 자산총액도 급증했다. IT 분야에서 카카오의 순위가 18위에서 15위, 네이버가 27위에서 22위, 넷마블이 36위에서 35위로 상승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나무가 가상자산 거래 주력기업 중 처음으로 대기업그룹에 지정됐다. 두나무의 자산총액은 약 10조8225억원이다.
대기업그룹들의 경영실적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21.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89.2% 증가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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