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고여정 기자 = 대구에서 대리운전기사에게 욕설·폭행을 한 남녀 손님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등 반성을 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 것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3월17일 뉴시스 기사 참조>
지난 21일 보배드림에는 ' 대구 대리기사 폭행사건의 피해당사자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3월10일에 대구에서 발생한 대리운전기사 폭행 사건 피해 당사자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지난 18일에 있었던 형사조정위원회의 상황을 알렸다.
대리운전 기사 A씨는 "형사조정위원의 모두 발언 뒤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로 대화가 이뤄졌지만 손님 B씨가 왜 방송에 제보했냐고 따져 물었다"고 전했다.
이어 "B씨가 조용히 합의하려 했는데 지인들에게 연락이 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고 했다.
A씨가 올린 글에 따르면 손님 B씨는 "모자이크해도 주위 사람들은 다 알아봤다"며 "꼭 그렇게 했어야 했냐"고 따져 물었다.
A씨는 "여성 손님은 정신과 진단서까지 받아 왔다"며 "너무 큰 충격을 받아 그날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들이 창피하고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하소연해 제가 해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막상 합의 조건에 대해서는 진단서를 2주 냈으니 200만~300만원 정도가 다라고 했다"며 "염치없지만 변호사의 도움을 받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반성하지 않는 손님들에 대해 분노했다.
네티즌들은 "가해자의 행태가 분노를 금치 못하게 한다", "지금 해결해야 하는 건 본인들의 폭행건인데 논점을 흐리고 있다"는 등 남녀 손님을 질타했다.
앞서 3월10일 오후 11시35분께 대구 남구에서 대리운전 기사 A씨는 대리운전 요금을 받는 과정에서 말투가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했다.
손님 B씨는 A씨에게 욕설을 내뱉고 폭행했으며 동승했던 여성 손님 C씨도 A씨를 밀치고 욕설을 했다.
C씨는 목적지 주차장에 카메라가 없다며 벽에 머리를 박는 등 수차례 자해하기도 했다.
당시 상황은 A씨의 몸에 부착돼 있던 바디캠에 의해 촬영됐다. 영상은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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