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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힘 인천시당 원칙·기준 없는 공천심사 민주주의 역행 행위

한갑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7 16:47

수정 2022.04.27 18:34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말 귀 참 안 들어먹는다.” 이게 뭔 말인가 하면 국민의힘 인천시당의 지방선거 후보자 추천을 두고 주민들이 하는 말이다.

인천 남동구와 서구·연수구 등 지역 곳곳에서 많은 주민들과 일부 후보자들이 공천심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며 공천심사 전면 무효를 선언하고 재심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비해 시당은 어떤 설명도 하지 않고, 구체적인 공천 심사결과를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런 말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공천관리위원회, 이 사람들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새삼 ‘국가와 당의 권력이 어디로부터 나오는지 알려줘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막고, 주민의견을 무시하면서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안타깝다. 이런 사람들에게 나라와 정치를 맡겨야 하나. 국민의힘 인천시당의 이번 후보자 공천과정을 지켜보면서 자괴감이 느껴진다.

공천관리위원회는 후보자 선발의 기준을 정하고 공정하게 선발하도록 심판을 보면 된다. 공정하게 심판을 볼 자신이 없으면 권위 있는 기관에 맡기면 된다. 객관적인 기준을 무시하고 자신의 입맛에만 맞는 인물을 뽑는 것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행위이며 주민에 대한 배신행위이고 공당으로써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다.

이번 공천심사에 떨어진 전 광역시의원은 “이번처럼 당에 실망한 적이 없었다. 정치를 20년 넘게 했는데 경선도 붙여주지 않고 이에 대한 설명도 없는 당에 계속 몸 담아야 하나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천심사 탈락자는 “시당이 공당임을 포기하고 사당화를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며 공천심사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문제가 있거나 잘못을 했으며 잘못을 뉘우치고 바로잡으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도 나서서 바로잡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식이면 지역정치 차라리 없애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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