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 스마트폰 '고속 충전' VS 삼성·애플 '안정성'

뉴시스

입력 2022.04.27 17:21

수정 2022.04.27 17:21

기사내용 요약
샤오미·비보 등 67W 이상 충전기 선봬…20분만에 80% 충전
삼성·애플은 23~45W 충전 지원…"발열 우려로 보수적 입장"

[서울=뉴시스]67W 충전기를 통해 15분이면 배터리 50% 충전이 가능한 레드미노트 11 프로 5G.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67W 충전기를 통해 15분이면 배터리 50% 충전이 가능한 레드미노트 11 프로 5G.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최근 스마트폰들의 디스플레이 평균 크기가 커지고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이용 빈도가 늘어나면서 최근 스마트폰 제품들의 배터리 용량·충전 속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그간 가성비를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해왔던 중국 제조사들이 '고속 충전'을 신무기로 삼으면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1년 6.5인치 이상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60%로 전년도의 39%보다 크게 증가했다. 2020년 가장 많은 판매량을 차지했던 6.1~6.4 인치 크기의 스마트폰 비중은 약 40%에서 28%로 줄어든 반면, 2020년 약 28%에 불과했던 6.5인치 크기의 스마트폰은 40%로 증가했다.

넓은 디스플레이를 가진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4G 대비 더 많은 배터리를 소모하는 5G 스마트폰의 보급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2020년 글로벌 기준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18%에 그쳤던 5G 스마트폰은 신흥국의 5G 인프라 확장과 함께 2021년 40%로 늘었다.

2020~2021년 디스플레이 사이즈 및 배터리 용량별 스마트폰 판매 비중.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재판매 및 DB 금지
2020~2021년 디스플레이 사이즈 및 배터리 용량별 스마트폰 판매 비중.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재판매 및 DB 금지


카운터포인트는 이러한 시장 기조의 변화로 배터리 용량도 자연스레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3000~4000mAh의 배터리 용량을 탑재한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2020년 44%에서 2021년 35%로 하락했으나, 같은 기간 4000~5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25%에서 40%로 증가했다.

배터리 용량의 증가로 자연스레 충전 시간이 길어지면서 고속 충전 기술도 급격한 발전을 맞게 됐다. 특히 안정성을 보다 중시하는 삼성전자나 애플과 달리 중국업체들이 초고속 충전을 차별점으로 두고 점유율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2는 25W, S22 플러스와 S22 울트라는 45W를 지원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3 시리즈 제품(아이폰 미니 13 제외)은 23W의 충전 속도를 지원한다.

반면 중국업체들은 65W 이상 고속 충전이 가능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샤오미는 최근 국내에 공식 출시한 레드미노트 11 프로 5G 제품 구성에 15분 만에 배터리 50%를 충전할 수 있는 67W 터보 충전기를 포함시켰다. 비보의 경우 한 발 더 나아가 80W 초고속 충전기를 제공해 20분이면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아이쿠우 네오6를 이달 출시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경쟁 무기로 초고속 충전기가 떠오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고속 충전 시의 추가 발열 문제 등을 우려하고 있다.
고속 충전이 효율성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안전 문제에 대한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업계 우려에 대해 카운터포인트는 "고속 충전 시의 추가 발열은 불가피하다.
삼성과 애플이 최근 고속 충전 스펙 경쟁에 있어 중국 업체들과 달리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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