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은행권, 새희망홀씨 공급실적 4년 만에 목표치 미달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8 06:00

수정 2022.04.28 06:00

[파이낸셜뉴스] #. A씨는 기존에 새희망홀씨 대출을 받아 제2금융권 대출을 상환, 신용도를 회복하고 생활에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코로나19 국면에서 빠듯하게 버티고 있던 중 어머니의 지병으로 급히 병원비가 필요하게 됐다. A씨는 새희망홀씨 대출을 받을 때 1년 이상 성실 상환 시 최대 500만원의 추가대출이 가능하다는 은행직원의 말을 떠올려 상담을 받게 됐다. 다행히 A씨는 1년 동안 새희망홀씨 대출을 성실히 상환했으며, 연체이력도 없어 추가대출을 받아 어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3년 째 새희망홀씨 공급목표를 초과 달성해 온 은행권이 작년에는 공급목표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2021년 중 새희망홀씨 공급실적'에 따르면 은행권은 지난해 공급목표인 3조5000억원의 90.8%인 3조1734억원(17만8279명)을 공급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549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 5297억원, 신한은행 5108억원, NH농협은행 5063억원, 우리은행 4,608억원, IBK기업은행 2444억원 순이었다. 이들 상위 6개 은행의 실적은 2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대부분(88.3%)을 차지했다.

새희망홀씨는 서민층에 대한 자금공급 확대 및 금융부담 완화 등을 위해 은행 자체 자금으로 취급되는 무보증 신용대출이다. 은행권은 새희망홀씨 출시 이후 약 11년간(2010년 11월~지난 해) 서민층 223만명에게 총 29조원을 지원했다.

코로나19가 2년 째 지속된 가운데 은행들이 영업점을 축소하면서 고객 접점 및 영업 역량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금감원은 파악했다.실제 새희망홀씨 취급은행의 점포 수 현황은 2020년 6326개에서 지난 해 6023개로 303개 줄었다.

또 2020년 4월부터 지속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조치로 인해 자금 수요가 다소 감소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비대면 채널이 확장되면서 비대면 대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5.3%에서 하반기 40.8%로 5.5%포인트(p) 증가했다.

지난 해 새희망홀씨 평균금리(신규취급분)는 5.94%로 전년(6.03%) 대비 0.09%p 하락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은행권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소득과 신용도가 낮아 한도·금리 면에서 불리한 차주들에게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자금이 공급됐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올해도 3조5000억원의 새희망홀씨 대출을 공급할 계획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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