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맥도날드, 지난해 버거 빅3 중 '나홀로 적자' 왜?

뉴시스

입력 2022.04.28 08:00

수정 2022.04.28 08:00

기사내용 요약
배달비용인 외주 용역비, 전년보다 204억 증가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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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한국맥도날드가 지난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국내 햄버거 빅3 업체 중 유일하게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맥도날드, 지난해 가맹·직영 총매출 1조원 넘었지만 '적자'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맥도날드 매출은 8679억원으로 2020년 7910억원보다 9.7% 증가했다. 이 매출은 직영점 매출로 여기에 가맹점 매출까지 더하면 연 매출 1조596억원을 기록했다.

한국맥도날드의 가맹·직영점 총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1988년 국내 진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맥도날드는 국내 403개 매장 중 95개 매장이 가맹점이다.



그러나 고질적인 적자 구조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맥도날드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2020년 484억원에서 206억원 감소한 278억원이었다.

적자폭은 줄었으나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를 이어간 데 대해 한국맥도날드 측은 "베스트 버거를 도입하면서 조리 기구와 식재료를 다 바꾸고, 최근 수년동안 정규직 채용을 늘리는 등 투자를 늘리면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서비스 니즈가 높아지면서 배달 수수료 등 외주 용역 비용이 뛰었고,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비즈니스에 대한 전반적 비용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감사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한국맥도날드의 외주 용역비는 2020년 736억원에서 2021년 940억원으로 204억원이나 늘었다. 영업손실 금액(278억원)의 73%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롯데리아, 가맹·직영 총 매출 지난해 1조 상회…'흑자'
롯데리아의 경우 운영사인 롯데GRS의 지난해 매출액은 6757억원, 영업손실은 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롯데GRS는 롯데리아 외에 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 도넛 등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어, 감사보고서에 나온 실적은 롯데리아 단독 실적은 아니다.

특히 롯데리아는 전국 1330개 매장 중에서 직영점은 15%(130개)에 불과하고 가맹점이 85%에 이르기 때문에, 감사보고서에는 85%에 달하는 가맹점 실적이 포함되지 않았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영업이익 규모를 공개할 순 없지만, 롯데리아는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롯데리아의 구체적 매출 규모에 대해서도 "공개가 어렵지만 직영점과 가맹점을 합쳐 1조원을 웃돌았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도 맥도날드처럼 직영·가맹점 합계 매출이 1조원을 넘었지만, 롯데리아의 전국 매장수(1330개)가 맥도날드(403개)보다 3배 넘게 많은 것을 고려하면 점포당 매출액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롯데리아 관계자는 "롯데리아 매장은 골목상권과 읍·면 등 소도시까지 입점해 있는 상황"이라며 "반면 맥도날드는 큰 상권을 중심으로 입점해 있어 점포당 매출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버거킹, 가맹·직영 합친 매출은 "공개 안해"…'흑자'
버거킹도 지난해 국내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버커킹 운영사 비케이알도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버거킹의 지난해 매출액은 6784억원으로 전년보다 18.7% 늘었고, 영업이익은 249억원으로 204.0% 증가했다.

버거킹은 전국에 지난해 말 기준 438개 매장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직영점이 326개, 가맹점이 112개다. 버거킹 측은 가맹점과 직영점을 합한 총 매출액에 대해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내 햄버거 빅3 브랜드는 코로나19로 배달 수요 등이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해 모두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3사 중 맥도날드만 적자를 기록했지만, 업계에서는 맥도날드가 지난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맥도날드는 수년 간 햄버거병 논란 등에 시달렸는데, 베스트버거 프로모션 및 BTS세트 론칭 등이 성공하며 논란이 많이 희석된 것 같다"고 전했다.


BTS세트는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과 협업한 것으로, 사이드 메뉴로 구성된 단일 세트로는 지난해 출시 후 145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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