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김치 유산균이 '코로나 미스트'로…생물소재은행 활용 녹색산업 뜬다

뉴스1

입력 2022.04.28 12:01

수정 2022.04.28 12:01

(사진제공=환경부 공동취재단) © 뉴스1
(사진제공=환경부 공동취재단) © 뉴스1


국가야생생물소재은행에서 보관 중인 생물소재의 일부. (사진제공=환경부 공동취재단) © 뉴스1
국가야생생물소재은행에서 보관 중인 생물소재의 일부. (사진제공=환경부 공동취재단) © 뉴스1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김치 유산균을 활용한 '코로나19 예방 미스트', 자생식물을 이용한 토너와 마스크팩 등 독특한 소재로 만들어진 화장품들이 '천연물질'을 활용해 개발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제품들은 모두 국가야생생물소재은행의 소재를 기반으로 제품화한 성공 사례들로, 다양한 생물소재를 활용한 녹색산업의 혁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6일 환경부 출입기자단에게 우리 자생생물로 만들어진 미스트와 토너, 마스크팩을 선보이며 생물소재의 사업화에 대해 설명했다.

김치 유산균을 이용한 코로나19 예방 기능성 화장품은 국가야생생물소재은행의 배양체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9월 유산균(NIBR97)을 관련 연구기업인 그린바이오에 기술을 이전해 코로나19 예방 기능이 있는 화장품을 개발해 내는데 뒷받침했다.

기술을 이전 받은 그린바이오는 김치 유산균 배양액을 이용한 기능성 화장품 원료 개발 및 시제품을 생산했고, 이 미스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소독활성 기능이 있음을 확인한 후 중국 등에 2860억원 규모의 해외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국가야생생물소재은행 소재 '애기땅빈대'를 이용해 만들어진 토너와 마스크팩은 자원관이 애기땅빈대 추출물의 피부세포보호효과를 확인한 후 이 기술을 청담씨디씨제이앤팜에 이전했다. 이후 기업은 애기땅빈대의 추출물을 이용한 기능성 화장품 원료 개발 및 시제품을 생산해 고려대·아주대·한림대 등 대학병원 피부과에 납품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자원관은 국내 유명 화장품 업체와 자생식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중국 수출 시장을 겨냥, '맞춤형' 자생식물 리스트를 확보한 후 연구를 진행하며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국가야생생물소재은행에는 모두 23만3814종의 생물소재가 확보되어 있다. 구체적으로는 Δ야생생물유전자원은행(18만3732점) Δ야생생물천연물은행(5211점) Δ야생식물종자은행(2만2567점) Δ미생물배양체은행(2만2304점)이 확보된 상태다. 자원관은 그동안 분산 운영하던 유전자원은행, 천연물은행, 종자은행, 배양체은행 등 4개의 소재은행을 이달 5일부터 '국가야생생물소재은행'으로 통합해 야생생물소재연구동에서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자원관은 녹색산업의 촉진을 위해 야생생물소재 연구동을 향후 건립예정인 '생물소재 증식단지'(가칭 생물조사 클러스터)와 연계해 야생생물에 대한 정보·소재·증식기술 및 실증연구 시설 등을 국내 생물산업계에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생물산업계에서 소재 공급은 해외 수입 의존율이 높아 국내 바이오 연관 산업 등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대체 가능한 국내 자생생물 소재를 찾아내고 활용할 기반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국내 자생생물자원의 사업화를 위해서는 생물소재에 대한 대량 증식으로 제품화단계에서 표준화된 원료이 공급이 가능해야 하지만, 관련 연구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해 기업에서는 기초연구 이후 제품화단계에서 사업화를 포기하고 원료수급이 쉬운 해외 생물소재를 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원관은 자생생물 소재에 대한 파일럿규모 증식, 품질관리, 시제품제작 등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시설인 '생물소재 증식단지'를 인천에 위치한 환경산업연구단지 내에 조성해 국가야생생물자원은행과 연계, 국내 자생생물 소재의 산업화 지원에 힘을 보탤 방침이다.

아울러 자원관이 생물소재은행과 생물소재 증식단지를 연계해 운영하게 된다면 산업화 촉진은 물론 지역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원관 관계자는 "생물소재를 이용하는 기업 중 인천 및 경기도 인근 기업들은 관련 시설과 장비가 부족해 그동안 자생생물 소재의 사업화가 어려웠으나 앞으로 생물소재 증식단지의 조성으로 인천 및 주변 지역 기업들에게는 야생생물자원의 산업화를 위한 시설·장비의 접근성이 용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