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 적자에도 '효자' 정유가 견인…HD현대 1분기 호실적(종합2보)

뉴스1

입력 2022.04.28 16:33

수정 2022.04.28 16:33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사명 'HD현대' ©뉴스1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사명 'HD현대'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HD현대가 정유부문인 현대오일뱅크의 성장세에 힘입어 조선 부문 적자에도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HD현대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0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증권가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 7130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5.9% 늘어난 11조2966억원, 당기순이익은 29.1% 증가한 380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대형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 실적 산입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기존에 지분법 평가에 따라 반영하던 한국조선해양 실적을 올해 3월부터는 완전히 연결 편입돼 반영된 것이다. HD현대가 2월 KCC와 아산사회복지재단 보유 한국조선해양 지분 4.1%를 취득하면서 실질지배력이 50%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 실적이 편입되면서 매출액은 크게 늘었지만 조선부분의 적자도 반영됐다.

HD현대는 정유사업을 하는 현대오일뱅크의 수익성이 커졌고 동시에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의 견고한 실적 등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주요 계열사별로 보면 현대오일뱅크는 매출액 7조2426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9.7%, 70.7% 증가한 수준이다.

국제유가가 오르며 재고자산 평가 이익이 발생했고, 석유제품 수요도 늘어나 정제마진이 개선된 덕분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4월 현재 정제마진이 1분기 평균 대비 두 배 정도 올라와있다. 경유·휘발유는 세계적으로 재고 수준이 낮은 상황이 계속돼 당분간 마진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제뉴인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증가한 2조1444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133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주요 건설기계 시장인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됐지만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 건설장비 판매가 늘어났다.

현대일렉트릭은 항만 정체 등에 따른 이월물량이 발생해 매출액이 35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감소했다. 다만 수익성 위주로 선별 수주하면서 영업이익은 4.6% 줄어든 167억원으로 감소 폭을 좁혔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01억원, 243억원을 기록했다.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매출액 3조9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396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산업설비 관련 공사손실충당금을 설정한 영향이 반영됐다. 차세대 에너지원 처리시스템, 연비 향상 등 신규 사업을 개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을 5년 내 5000억원에서 중장기 1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비조선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조선부문에서도 선가 상승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 등 시황 개선세가 지속한다"며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 실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