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전기차 성장 내다봤다… 리튬 생산하는 아르헨 소금호수 4년 전 인수 [100년 기업 도약하는 포스코]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8 18:10

수정 2022.04.28 18:42

미래소재 적극적 투자 결실
작년 호주서 18만대분 니켈 추가확보
2040년 그린수소 생산시스템 구축도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앞줄 왼쪽)이 지난달 23일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염수리튬 1단계 공장 착공식 참석차 현장을 방문해 폰드(염전)와 염수 증발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앞줄 왼쪽)이 지난달 23일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염수리튬 1단계 공장 착공식 참석차 현장을 방문해 폰드(염전)와 염수 증발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철강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포스코그룹이 올해부턴 더 큰 그림을 그린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 출범을 계기로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올해를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있다. 철강업에 치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미래소재 중심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핵심 2차전지 '선점'

28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지난 2018년 취임후 첫 투자는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아르헨티나의 염호 광권이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던 최 회장은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리튬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2018년에 아르헨티나 염호를 인수했다. 이 같은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2018년만 하더라도 전기차 시장 규모는 129만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작년에 473만대로 3배 이상 급증했다.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 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도 전동화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리튬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선제 투자를 통해 포스코그룹은 3년여간의 현지 생산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 및 데모플랜트 검증을 마치고 지난달 상용화 공장을 착공했다. 광권 인수에서부터 탐사, 생산공장 건설 및 운영 등 전 과정에 걸쳐 아르헨티나에서 배터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것은 포스코그룹이 최초다. 총 8억3000만 달러(한화 약 95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리튬 공장은 2024년 상반기 준공 후 연간 2만5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게 된다. 또 추가 투자를 통해 2028년에는 10만t 규모까지 생산을 확대키로 했다. 최 회장은 아르헨티나 현지 리튬 공장 착공식을 앞두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만나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리튬은 포스코그룹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핵심 사업 분야로, 아르헨티나 정부 차원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호주의 니켈 광업 및 제련 전문회사 레이븐소프 지분 30%를 인수하고 전기차 18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니켈 물량을 추가 확보했다. 또 2023년까지 연산 2만t 규모의 2차전지용 고순도니켈 정제공장을 신설키로 했다. 2차전지 리사이클 공장도 만들었다. 니켈, 리튬 등 폐전지 스크랩에서 2차전지 소재를 추출하는데 향후 추가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최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그룹은 리튬, 흑연, 니켈 등 원료에서부터 양·음극재로 이어지는 2차전지 소재 공급망을 만들며 철강을 넘어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제적으로 양극재 및 음극재와 핵심 원료인 리튬, 니켈, 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한 만큼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 리튬 30만t, 니켈 22만t 규모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사업 확대도 '박차'

최 회장은 수소 분야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 2조3천000억원, 수소 생산 50만t 달성을 목표로 하고있다. 2050년까진 연 700만t의 수소 생산 체제를 만들어 글로벌 톱 10 수소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제철소의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재활용해 수소를 만들고 있는데 2030년에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및 분리해 땅속에 저장하는 블루수소를, 2040년까지는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 하는 방식으로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생산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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