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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속 주목받는 아날로그…"'디지로그' 제품이 뜬다"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9 10:05

수정 2022.04.29 10:06

디지털 환경 속 ‘아날로그’ 새롭게 주목 받아
젊은층에겐 새로운 감성으로 다가와
업계, '디지로그' 제품으로 소비자 잡기 나서
모나미X엘라고 애플펜슬2 케이스. 모나미 제공.
모나미X엘라고 애플펜슬2 케이스. 모나미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혁신 기술로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환경 속에서 ‘아날로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속도에 지친 사람들에게 느림’과 ‘불편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아날로그 감수성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절반에 달하는 49.4%가 아날로그적 상품에 더 관심이 많이 간다고 답했다. 이에 업계는 디지털에 아날로그 감성을 더한 디지로그 형태의 ‘로우테크’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문구기업 모나미는 IT 액세서리 전문기업 엘라고와 콜라보를 통해 애플펜슬 케이스를 출시했다. 국민 볼펜 ‘모나미153’의 심플한 디자인을 애플펜슬2 케이스에 적용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를 표현했다.


모나미는 볼펜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애플펜슬 케이스에 그대로 적용하기 위해 약 8개월 이상의 시간을 쏟았다. 그 결과 ‘모나미X엘라고 애플펜슬2 케이스’는 모나미몰에서 첫 출시 후 2시간 만에 품절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후지필름도 지난 2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장점을 결합한 ‘인스탁스 미니 에보’를 선보였다. 인스탁스 미니 에보는 디지털 카메라에 옛날 수동 카메라 아날로그의 디자인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카메라’다.

인스탁스 미니 에보는 디지털 카메라기 때문에 촬영한 사진을 후면 LCD를 통해 선택하고 출력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인스탁스 미니 에보에서 사용 가능한 10종류의 필름과 렌즈는 필름 카메라의 셔터를 돌리는 것과 같은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아날로그 감성에 힘입어 인스탁스 미니 에보는 사전 예약 판매 당시 오픈과 동시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뉴트로 열풍에 장시간 들을 수 있는 음반을 뜻하는 LP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아날로그 음향기기 전문 제조·유통기업 사운드룩은 이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바이닐 재생뿐 아니라 블루투스 및 라디오 수신까지 가능한 ‘블루투스 LP 턴테이블’을 출시했다. 음악 감상뿐 아니라 라디오를 듣고 USB 메모리에 담긴 MP3 파일을 재생할 수도 있어 디지털 시대에 익숙한 소비자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아날로그 감성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따뜻한 감성을 얻을 수 있는 아날로그적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삶의 여유를 찾는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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