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2' 통해 동시대 선도 작품 내보인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9 14:00

수정 2022.04.29 14:00

'싱크 넥스트 22' 포스터 /사진=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2' 포스터 /사진=세종문화회관
[파이낸셜뉴스] 세종문화회관은 동시대를 선도하는 작품들로 꾸민 '싱크 넥스트 22(Sync Next 22)'를 오는 6월 23일부터 9월 4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싱크 넥스트'는 지난 2월 '동시대 공연예술을 선도하는 세계 수준의 콘텐츠 제작극장'으로 지향점을 밝힌 세종문화회관이 올해부터 새로 시작하는 시즌 프로그램이다. 맞춘다는 싱크로나이즈(Synchronize)와 다음을 의미하는 넥스트(Next)가 결합해 시즌 명이 탄생했다.

'싱크 넥스트 22 '는 안은미,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이날치, 태싯그룹, 김치앤칩스, 김혜경, 박다울, 전윤환 등 오늘의 예술을 개척해온 예술가들과 서울시뮤지컬단, 서울시오페라단이 참여한다.

'싱크 넥스트 22'공연 장소인 S씨어터는 무대와 객석이 고정되지 않은 직사각형의 가변형 극장으로 블랙박스 극장이라고도 불린다. S씨어터는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토대로 출연자와 관객의 관계도 새롭게 설정할 수 있으며 '싱크 넥스트'는 이러한 장소적 특성도 반영해 장르, 작품 형식 등 관습적 구분과 경계를 넘어서며 새로운 예술 표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싱크 넥스트 22' 시즌의 개막과 폐막은 현대무용가 안은미가 맡았다. 시즌 개막작은 안은미의 솔로 '은미와 영규와 현진'으로 오는 6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진행된다. 현대무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안무가 안은미는 장영규, 백현진과 오랜만에 만나 그녀의 상징적인 솔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시즌 폐막작으로 9월 1일부터 4일까지 공연되는 안은미의 '안은미의 섬섬섬'은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현대 무용가들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안은미컴퍼니에서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혜경의 솔로 무대 '자조방방(自照房房)'도 7월 12일에 준비돼 있다.

인기 록 그룹 콜드플레이와 협업으로 유명한 독보적 색채로 한류의 중심에 선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예술가와 관객의 경계를 없앤 공연 2편을 시즌에서 선보인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7월 6일부터 8일까지 예정된 '무교육적 댄스'를 통해 그들의 안무법을 관객들과 공유하고 7월 9일 스탠딩 객석으로 진행되는'사우나 세미나'를 통해 관객과 출연진이 한데 어우러져 춤추는 시간 속에서 '자신만의 춤사위'에 대해 연구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날치, 박다울, 창창 프로젝트는 판소리, 거문고 연주 등 우리 음악과 팝, 미디어아트, 현대무용이 결합한 신선한 무대로 관객에게 재미와 흥을 선물한다. 이날치는 7월 20일부터 23일까지 '토끼, 자라, 호랑이, 독수리, 용왕'공연으로 그들의 앨범 '수궁가'관련 활동을 마친다. 수궁가 이야기 속 동물 캐릭터와 어우러지는 공연으로 꾸며지는 이날치의 공연은 음악에 걸맞게 관객과 흥겹게 소통할 수 있는 스탠딩 객석으로 진행한다. 슈퍼밴드 시즌 2를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던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은 내러티브가 가미된 퍼포먼스와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ㄱㅓㅁㅜㄴㄱㅗ' 공연을 7월 226일과 27일 진행하며 깊이 있는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젊은 소리꾼들로 이뤄진 창창 프로젝트는 그들의 이름을 자신 있게 내건 '소리의 만찬 '창창 프로젝트''를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하는데 무대와 객석을 누비며 공연을 이끈다.

서울시오페라단과 서울시뮤지컬단도 기존 서울시예술단 이미지를 벗어난 새롭고 파격적인 작품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서울예술단 재직 당시 한국 창작음악극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공연계로부터 주목받아 온 김덕희 단장은 '싱크 넥스트 22'를 통해 신작 '원더보이'를 소개한다. 8월 19일부터 27일까지 예정된 서울시뮤지컬단의 '원더보이'는 베스트셀러 작가 김연수의 동명 원작을 '넥스트 투 노멀', '이도' 등을 연출한 박준영이 뮤지컬로 풀어낸다. 서울시오페라단 박혜진 단장은 괴테의 희곡과 구노의 오페라를 콜라주한 '파우스트: 악마의 속삭임'을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공연한다. 오페라와 연극의 합성어로 탄생한 오플레이 장르로 소개되는 이 작품은 서울시오페라단과 작업을 함께한 바 있는 연출가 박소현과 인천시향 부지휘자 정한결이 함께 무대를 만든다. '도시남녀', '학교 2', '신입사관 구해령' 등에 출연한 연기자 정찬이 중년의 파우스트역을 맡아 출연한다.

'싱크 넥스트 22'에서 선보이는 미디어 아트, 오디오 비주얼과 공연예술의 만남도 주목할 만하다. 미디어아트 그룹 김치앤칩스는 덴마크 안무가 시몬느 뷔로드와 협업한 첫 현대무용 작품 '콜렉티브 비해비어(Collective Behaviour)'를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공연한다. 김치앤칩스는 실재와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각효과를 통해 개인의 주체성과 사회적 집단행동 간 긴장관계를 표현한다.
오디오 비주얼의 대표 예술가 태싯그룹은 디지털 기술에서 발견한 요소를 예술 퍼포먼스와 놀이로 승화시킨 문자 상황극 'ㅋㅋ프로젝트'를 7월 15일과 16일 공연한다. 전윤환은 귀농 연극인의 비트코인 투자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연극 '자연빵'을 8월 4일부터 7일까지 올리며 티켓 수입의 일부를 비트코인에 실시간 투자하는 행위를 관객에게 보여준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를 통해 동시대 공연예술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움직임과 고민을 포착하고 역량 있는 아티스트와 특색 있는 작품을 발굴해 관객에게 연결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실험적 창작 활동을 장려하고 공연예술의 다양성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싱크 넥스트'는 예술가와 관객, 무대와 예술가, 예술과 기술, 오늘과 내일의 예술이 만나고 부딪히면서 현재의 예술을 고민하고 또 다른 내일의 예술을 만들어가는 장으로서 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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