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881%, 대성홀딩스 556% 뒤이어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문재인 정부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코스모신소재로 나타났다. 포스코케미칼과 대성홀딩스는 차례로 뒤를 이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모신소재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17년 5월10일 주가가 3697원에서 지난 28일 종가 기준 5만3000원까지 급등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1333.59%에 이른다.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전면에 내세우면서 신재생·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모신소재는 정보기술(IT) 기기용 양극활물질에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화물질로의 성공적 전환 등에 힘입어 매출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시장 요구에 맞춰 양극재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기존 리튬·코발트·산화물(LCO) 제품 비중을 낮추고 니켈·코발트·망간(NCM)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코스모신소재는 지난해 7월 1500억원 규모의 충주 공장 증설을 공시한 바 있다. 현재 NCM 생산능력(CAPA)은 2만톤으로 올해 4만톤, 내년 7만톤까지 확대가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미래산업팀의 김두현 연구원은 "LCO에서 NCM으로의 성공적 전환과 연간 NCM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NCM 매출 비중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2024년 증설 규모는 향후 주요 고객사의 EV용 NCM 수요 증대에 따라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요 고객사와의 해외 증설 논의가 지속되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모신소재는 전구체 내재화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2020년 에스티엠에서 인수한 전구체 생산라인은 현재 월 200톤 수준이며, 향후 월 1000톤까지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원가 경쟁력 확보가 기대된다. 모회사인 코스모화학의 황산코발트 생산, 니켈 정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투자를 통해 안정적 원재료 확보가 전망돼 중장기적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 역시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 사업을 중심으로 모든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7분기 연속 분기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포스코케미칼 주가는 1만3657원에서 13만4000원으로 881.18% 뛰었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10년 음극재(LS엠트론), 2019년 양극재(포스코ESM)를 차례로 인수해 2차전지 소재 사업을 개시한 바 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극재는 2030년 기존 40만톤에서 61만톤으로, 음극재는 기존 26만톤에서 32만톤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며 "고객사 수주 확대로 인한 증설 모멘텀, 포스코의 배터리 원재료에 대한 가시적 성과, 실리콘 산화물 등 음극 소재 개발 등이 주가 상승 트리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회사가 계획하고 있는 양극 및 음극재 소재 개발과 포스코의 배터리 원재료 사업 성과 가시화 시, 주가 상승 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성홀딩스는 문재인 정부 동안 주가가 556.6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주가는 8940원에서 5만8700원으로 뛰었다.
대성홀딩스는 도시가스사업을 하는 대성에너지와 시설물 임대관리를 하는 대성이앤씨, 매립가스개발 자원화 사업을 하는 대성환경에너지 등을 거느린 지주회사다. 벤처캐피탈인 대성창업투자도 종속사로 두고 있다. 대성에너지를 비롯한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과 함께 꾸준한 배당 등이 견조한 주가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정부에서 김영훈 대성홀딩스 회장은 지난 2020년 한국에너지대상의 최고 훈격인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한국에너지대상은 2018년부터 한국에너지효율대상과 한국신재생에너지대상을 통합한 에너지 부문 최대 규모의 정부 포상이다.
김 회장은 국내 최초로 신도시 주거지역에 고효율 구역형 집단에너지시설을 도입하고, 메탄가스를 포집해 난방연료를 공급하는 매립가스 자원화 사업을 추진했다. 이 같은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회장은 세계 최대 국제 에너지 행사인 세계에너지총회의 국내 유치와 성공적 개최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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