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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투자 노하우 접목… 장기 수익낼 우량주 골라 담는다 [이런 펀드 어때요?]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1 18:27

수정 2022.05.04 17:02

한국투자지속가능미국와이드모트펀드
모닝스타 개발 전략형 지수 추종
브랜드파워·규모의 경제 등 따져
진입장벽 높은 기업에 선별 투자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대표적
"금리인상, 옥석테마 가릴 기회"
버핏의 투자 노하우 접목… 장기 수익낼 우량주 골라 담는다 [이런 펀드 어때요?]
한국투신운용이 지난 3월 출시한 '한국투자지속가능미국와이드모트펀드'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제시한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 개념을 발전시켜 투자기법에 적용한 펀드다. '해자'란 적으로부터 성(城)을 보호하기 위해 성곽을 따라 파놓은 못을 뜻한다. 워런 버핏의 '경제적 해자'라는 개념을 토대로 경쟁에서 살아남아 오래 수익을 낼 기업만을 선별해 투자한다는 것이 이 펀드의 큰 강점인 셈이다. 때문에 성장잠재력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면서 밸류에이션 적정성까지 고려해 갖춘 탄탄한 우량주에 관심있는 투자자라면 관심 둘 만 하다.

■장기적으로 승자독식 기업 투자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월 28일 기준으로 지난 3월 출시된 한국투자지속가능미국와이드모트증권자투자신탁(USD)(주식)(A)유형의 성과는 -1.54%다. 하락하기는 했지만 같은기간 동일 유형 펀드 성과(-8.36%)에 비해서는 선전한 수준이다.


이 상품의 최대 장점은 글로벌 최대 주식 리서치 기관인 모닝스타와 글로벌 최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전략형 지수(Morningstar US Sustainability Moat Focus Index)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라는 것이다.

모닝스타는 100명이 넘는 전문 애널리스트가 '무형자산', '비용우위', '전환비용', '네트워크효과', '효율적규모' 등 5개 요인으로 기업의 경제적 해자 보유수준을 평가해 경쟁우위를 2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와이드 모트(넓은 해자)' 기업을 선별한다. 또 선별과정에서 서스테이널리틱스가 산출한 ESG등급 등을 고려해 성과의 지속가능성을 보강했다.

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퀀트운용부장은 "워런 버핏은 특정 기업이 경쟁사로부터 경쟁우위를 지켜낼 수 있는 능력을 '해자'에 비유하면서 '와이드 모트'를 가진 기업에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며 "이는 단기 실적이 좋은 기업을 찾는 것보다, 경제적 해자에 둘러 쌓인 기업을 찾는 것이 수익의 지속성 측면에서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 펀드도 이같은 전략으로 운용된다"고 밝혔다.

최근 펀드성과에 크게 기여한 종목은 업종별로 미국최대 천연가스기업 셰니어 에너지 (2020년 이후 133%),아메리칸익스프레스(106%), 서비스나우(106%), 반도체장비기업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98%), IT서비스기업 마이크로소프트(88%) , 화이자(78%), ETF자산운용사 블랙록(58%), 브랜드음료 코카콜라(53%)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브랜드파워, 규모의 경제 등 와이드모트 5요소중 하나 이상을 보유했다.

경쟁펀드 대비 좋은 성과에 대해 최 본부장은 그간 한국투신운용의 다양한 해외펀드 운용 경험을 꼽았다. 특히 이번에 '한국투자지속가능미국와이드모트펀드'를 운용하게 될 퀀트운용부는 약 5조에 달하는 AUM을 운용하고 있으며 계량적 분석을 기반으로 해외주식형 펀드 운용에 대한 다양한 경력과 전문성을 쌓아 왔다는 설명이다.

■美 금리인상은 옥석테마 가릴 기회

향후 운용전략에 대해 최 본부장은 최근 변동장일수록 모닝스타 와이드모트 전략에 따른 승자독식 기업 선별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을수록 모닝스타가 제시하는 5가지 모트 요소로 탄탄히 둘러 쌓여, 최후의 승자가 될 기업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모닝스타의 와이드모트 전략에 근거해 향후 30년 동안의 수익성이 보장되는 기업에 투자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변동성이 큰 미국 증시에 대해서도 결국엔 이익이 견고한 기업을 중심으로 상승세로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금리상승기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단기간 조정은 지속되리란 판단이다.


최 본부장은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조정장이라고 느끼는 이유는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테마에 편승한 종목들이 급격하게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인상은 반드시 미국의 경기회복에 근거하고 결국엔 이익이 견고하게 발생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단발적인 이슈로 인해 적자를 기록 혹은 충분한 성장동력이 없이 상승해 왔던 성장주들의 거품이 걷히는 현 상황이 와이드모트 기업들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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