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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버팀목' 연기금, 4월에 5000억 순매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1 18:29

수정 2022.05.01 18:29

삼성SDI 등 시총 상위종목 선호
LG엔솔, 3월 이어 최선호 매수
8조 매도한 작년 1월과 대조적
일각 "규모 작아 회복효과 미미"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 연기금이 지난 4월 약 50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부진한 약세장에서 일부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657억원 규모(ETF·ETN·ELW 제외)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도 47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연기금은 지난 2월에 이어 2개월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난 2월 순매수 규모가 193억원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순매수 전환은 지난 2020년 5월 5142억원 이후 23개월만이다.

연기금이 지난해 초부터 이어온 순매도세를 끊고 순매수세를 보이자 하락장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하며 증시가 회복될 수 있단 기대도 나오고 있다. 다만 지난해 1월 8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사들인 규모가 미미해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긴 어렵다는 시각도 상존한다.

연기금 최선호 매수 종목은 전달에 이어 4월에도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으로, 한 달 간 63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월 순매수 규모도 3월(3752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기금은 LG엔솔 의무보유 확약 물량 187만주가 풀릴 때도 순매수에 나섰다.

이외 연기금 선호 종목으로는 삼성SDI(1695억원) 기아(141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757억원) LG화학(594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실적이 양호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다.

삼성SDI는 지난 1·4분기에 첫 분기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기아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9.2% 증가한 1조6065억원을 달성하면서 증권사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장 가동률 증가에 힘입어 올해 1·4분기 매출액 5113억원, 영업이익 1764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외 LG생활건강(578억원), 삼성에스디에스(543억원), 만도(517억원), 현대차(455억원), 한미약품(434억원) 등도 상위 10위 명단에 포함됐다.

연기금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3441억원)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시사와 중국 중요 도시 봉쇄가 악재로 작용하며 반도체 시황에 그늘이 드리우자 그 비중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기금은 삼성전자우(817억원), SK하이닉스(1516억원) 등도 순매도했다.

또 이달 주가가 맥을 못 춘 국내 대표 정보기술(IT)주인 네이버(1573억원)와 카카오(1414억원)도 연기금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SK텔레콤(1520억원), POSCO홀딩스(873억원), LG전자(765억원), KT(592억원), LG디스플레이(551억원) 등도 순매도 규모가 컸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