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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비 하락에도 불안한 수출기업... "中봉쇄 해제 이후 재상승 대비해야" [두달 연속 무역적자]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1 18:41

수정 2022.05.01 18:41

상하이 등 중국발 물동량 급감에
컨테이너선 운임지수 15주째 내려
美 항만노조 파업 여부 등 변수
업계 "상승요인 여전" 대응 고심
물류비 하락에도 불안한 수출기업... "中봉쇄 해제 이후 재상승 대비해야" [두달 연속 무역적자]
지난해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지수가 연초부터 15주째 하락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를 이어가면서 중국발 물동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봉쇄조치가 해제된 이후 대규모 수급차질에 따른 해운운임 재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주요 수출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월 29일 기준 4177.3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발 물류난으로 급등한 해운운임은 올해 1월 7일 최고점(5109.6)을 찍은 이후 15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7월 30일(4196.24) 이후 9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미주 서안을 제외한 전 노선의 운임이 떨어졌다. 유럽과 남미노선은 각각 1FEU(12m 길이 컨테이너 1개)당 5984달러, 6494달러로 전주 대비 각각 32달러, 70달러 하락했다. 중동 노선 역시 40달러 내린 2388달러를 기록했다. 미주 동안 노선은 1만629달러로, 16달러 떨어졌다. 다만 SCFI는 지난해 4월 말(3100.74)과 비교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내 코로나 완화 시 항만봉쇄 해제, 생산공장 가동재개로 해상 물동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 추가 운임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는 7월 만료돼 재계약 협상을 들어가는 미국 서부해안항만노조(ILWU)와 항만운영사(PMA) 간 노동협약 체결 여부도 해운운임 변수로 꼽힌다. 항만자동화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강성노조인 미국 항만노조가 일자리 감소에 반발, 파업에 들어갈 경우 하반기에도 물류비 압박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이에 따라 올해도 가전업계를 비롯한 수출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65인치(165.1㎝) TV 배송비는 코로나 이전 9달러에서 지난해 50~100달러까지 급등했다. 원가상승은 시차를 두고 판매가로 전가되는 만큼 수요감소에 따른 실적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TV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약 32%, LG전자는 약 26.4% 올랐다.

가전업계는 물류비 상승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인식하에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등 대응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1·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물류비는 장기계약 선사 활동 및 중국 선적물량의 감소 영향으로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낮아지고 있다"면서도 "미국 항만노조 파업 이슈, 중국 봉쇄정책 및 견조한 수요 상황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개선될 여지는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도 생활가전 부문에서 원자재 및 물류비용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확대 및 글로벌 거점별 공급 경쟁력을 제고해 이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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