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거품 꺼진 자산시장... 재테크 암흑기 온다 [버블이 꺼진다.. 재테크 빙하기]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1 18:55

수정 2022.05.01 19:47

코로나 '유동성 잔치' 막내리며
주식·가상자산·부동산 동반 부진
손실 메울 대체투자처 사라진셈
거품 꺼진 자산시장... 재테크 암흑기 온다 [버블이 꺼진다.. 재테크 빙하기]
거품 꺼진 자산시장... 재테크 암흑기 온다 [버블이 꺼진다.. 재테크 빙하기]
재테크 피난처가 사라졌다. 최근 자산시장 거품이 꺼지면서 재테크 3대 시장인 주식·부동산·가상자산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과거 부동산이 좋지 않으면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이 또한 여의치 않으면 가상자산 시장에서 돈을 불려왔던 재테크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 거침없이 뛰던 주식시장은 상승분을 내놓고 있으며, 부동산과 가상자산 시장 역시 하락기로 접어들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4월 한 달간 2.28% 빠졌고, 올 들어서는 9.83% 하락했다. 지난해 고점(3305.21)과 비교하면 18.46% 낮다. 코스닥 지수의 올해 하락률은 12.82%에 달한다. 서학개미(해외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미국 증시 역시 크게 하락했다. 4월 29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3.63%, 4.17% 떨어지며 올 들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급락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BTC)은 지난해 11월 6만8789달러(약 8654만원)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현재 약 3만7683달러(약 4759만원) 선으로 45%나 떨어진 상태다.

최근 몇 년간 이어졌던 부동산 버블도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사그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값 주간 상승률은 지난 1월 말 2년6개월여 만에 하락 전환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도 1월 말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이후 하락과 보합을 보이고 있다. 실거래가격이 떨어진 매물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최대 수혜지로 꼽혔던 경기 의왕 인덕원역 인근 아파트 전용 84㎡가 최근 직전보다 4억원가량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유례없는 초저금리와 넘치는 유동성으로 부풀어오른 자산시장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준이 본격적인 통화긴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1929년 대공황(주식 버블),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부동산(서브프라임 모기지) 버블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주식, 부동산, 채권, 가상자산까지 거품이 낀 상태라 어떤 자산도 안전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남우 연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는 "비정상의 정상화가 시작된 것"이라며 "다만 정부가 가계부채 문제를 관리할 수 있을 것 같고, 실물경제 리스크 역시 당장 나쁘지는 않아 자산버블이 시스템 붕괴로 가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정영일 이설영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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