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하이닉스, 청주 반도체 신공장 검토 나선 이유는

뉴시스

입력 2022.05.02 11:24

수정 2022.05.02 11:24

기사내용 요약
반도체 업계 투자 '속도전' 벌이는 데
용인 더디고, 이천은 공간 확보 어려워
"확정된 바 없어"…투자 신중론도 존재

SK하이닉스, 충주캠퍼스(사진 = 업체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SK하이닉스, 충주캠퍼스(사진 = 업체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SK하이닉스가 신규 반도체 공장 설립 지역으로, 충북 청주 지역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이유는 설비 투자 '속도전'에 가장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를 차기 반도체 공장 후보지로 낙점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은 1분기(1~3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향후 몇 년간 시장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늘려가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용인 팹(공장)을 가지는 시점 이전에 추가로 다른 공장의 필요성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산업은 최근 반도체 설비 투자와 관련해 선제적 투자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업계의 설비투자액이 1904억 달러(약 229조원)로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설비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주력 품목인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있으나 올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또 고성능·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여기에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D램 업계 3위인 마이크론은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 대규모 시설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2위 SK하이닉스를 향해 추격을 선언했다. SK하이닉스의 설비 투자가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한 이유다.

반면 SK하이닉스의 투자는 상대적으로 늦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총 120조원을 투자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첨단 반도체 공장 4기를 짓기로 하고, 2023년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난항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사업 시행자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최근 용인시에 사업 착공계를 제출하며 앞으로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지만, 이미 착공 시점은 오는 2025년으로 이미 2년가량 뒤쳐졌다. 이마저도 아직 지장물 조사 등의 절차가 남아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 생산 기지의 또 다른 한 축인 이천의 경우 지난해 초 완공된 D램 반도체 공장인 M16 이후 신공장 부지 확보가 어려운 상태다.

최근 청주가 신공장 설립 후보지로 유력하게 부상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청주는 그동안 SK하이닉스가 계획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 지연으로 대안으로 거론됐던 곳이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 2019년 43만3000여㎡의 공장 부지를 분양받았고, 산업단지 조성도 이미 끝나 조기 착공이 가능하다. 반면 이천의 경우 지난해 초 완공된 D램 반도체 공장인 M16 이후 신공장을 지을 수 있는 부지가 부족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측은 "기존 부지를 활용해 신규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황 회복세에도 여전히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고 있어 추가 투자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또 청주공장에 신공장을 짓더라도 공업용수 확보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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