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3일 개막
한·멕시코 수교 60주년 기념...아스테카 유물 국내 첫 전시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멕시코 수교 60주년 기념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아스테카-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언론공개회가 열린 2일 서울 용산구 박물관 상설전시관에 '지하세계의 신 믹틀란테쿠틀리'가 전시되어 있다. 전시는 오는 8월 28일까지. 2022.05.02. pak7130@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2/05/02/202205021255295991_l.jpg)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아메리카 대륙에는 많은 국가와 문명이 탄생했으며 마야와 잉카, 아스테카는 아메리카 대륙 3대 문명으로 꼽힌다. 이중 아스테카는 우리에게 낯설고, 잔혹한 전쟁과 무자비한 인신공양 의식 등 어두운 측면이 부각됐다. 하지만 아스테카는 메소아메리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 중 하나였다. 이들은 활발한 정복 전쟁과 공물 시스템으로 멕시코 전역을 하나로 연결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국과 멕시코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을 3일부터 8월28일까지 특별전시실에서 선보인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아스테카는 우리에게 생소하다"며 "전쟁의 잔혹한 이미지, 스페인 정복자를 신으로 오해했다는 멸망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하지만 멕시코와 유럽의 최근 연구·발굴조사 결과, 아스테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아메리카 대륙 침략을 정당화하고 새로운 종교를 강요했던 유럽 정복자의 과장과 왜곡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번 전시에서 스페인 정복자의 시각이 아니라 아스테카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멕시코 수교 60주년 기념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아스테카-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언론공개회가 열린 2일 서울 용산구 박물관 상설전시관에 '신전을 장식한 독수리 머리 석상'과 아스테카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는 오는 8월 28일까지. 2022.05.02. pak7130@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2/05/02/202205021255353865_l.jpg)
이번 전시는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을 비롯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린덴박물관, 네덜란드 국립세계문화박물관 등 멕시코와 유럽의 11개 박물관이 소장한 아스테카 문화재 208점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아스테카의 최근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한 이번 전시는 멕시코시티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최신 발굴에서 출토된 중요 문화재를 최초로 공개한다.
아스테카 사람들은 나무 껍질로 만든 종이에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 신의 이야기 등을 그림 문자로 남겼다. 이것을 흔히 '고문서'라고 불렀다. 스페인의 정복 이후에도 고문서 제작은 계속됐다. 원주민 귀족들은 자신들의 정치·경제적 지위를 증명하기 위해 가계도 등의 정보를 그림문자로 남겼다. 유럽에서 신비로운 아메리카 원주민의 이야기를 이색적인 방식으로 표현한 고문서는 많은 인기를 끌었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고문서는 대부분 유럽 독자들을 위해 제작됐다. 스페인어 설명을 달거나 유럽식 책 형태로 발간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멕시코 수교 60주년 기념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아스테카-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언론공개회가 열린 2일 서울 용산구 박물관 상설전시관에 아스테카의 신성한 제의가 열렸던 대신전 모형 '템플로 마요르'가 전시되어 있다. 전시는 오는 8월 28일까지. 2022.05.02. pak7130@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2/05/02/202205021255408343_l.jpg)
이네스 데 카스트로 독일 린덴박물관장은 "학술적인 연구가 집중적으로 진행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스테카 문화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여전히 불완전하다. 스페인 정복자들의 기록으로 각 저자의 의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며 "아스테카 문명을 다뤘던 이전의 전시와 다르게 이번 '아스테카 전'은 유물을 그저 예술작품으로만 바라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아스테카의 문화와 사회라는 맥락에서 미술품과 일상용품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1부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은 아스테카 최고의 조각품인 '태양의 돌'을 통해 아스테카 사람들이 이해한 세상의 모습과 그들의 신비로운 신화 이야기를 들려준다. 25톤에 달하는 태양의 돌을 3D데이터로 정교하게 제작한 재현품 위에 펼쳐지는 영상은 관련 전시품과 연동돼 아스테카 세계관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2부 '아스테카의 자연과 사람들'은 다양한 생태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갔던 아스테카 사람들의 일상과 생활을 살펴본다. 원주민 그림문자로 제작한 '멘도사 고문서' 속 이미지를 활용해 아스테카의 문화를 생동감있게 소개한다.
3부 '정복과 공물로 세운 아스테카'는 멕시코 전역을 하나로 연결한 아스테카의 활발한 정복전쟁과 공물 징수 체계를 살펴본다.
정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아스테카는 뛰어난 군사력을 바탕으로 테스코코, 틀라코판이라는 도시국가와 함께 삼각동맹을 맺어, 멕시코 중앙고원의 새로운 지배자가 됐다"며 "그들은 새로운 지역을 정복할 때마다 군사적 보호를 제공하는 대신 많은 양의 공물을 요구했다. 정복지에서 받은 공물은 아스테카에 번영을 가져왔고, 새로운 정복 전쟁의 동력이 됐다. 협상이 실패했을 때는 군대가 행동에 나서 정복지를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멕시코 수교 60주년 기념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아스테카-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언론공개회가 열린 2일 서울 용산구 박물관 상설전시관에 ‘독수리 전사'가 전시되어 있다. 전시는 오는 8월 28일까지. 2022.05.02. pak7130@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2/05/02/202205021255478499_l.jpg)
4부 '번영의 도시 테노츠티틀란'에서는 아스테카의 중심 도시인 테노츠티틀란의 발전상을 살펴본다. 테노츠티틀란은 15~16세기에 세계에서 가장 번성한 도시 가운데 하나로, 이곳에 도착한 스페인 사람들은 도시의 규모와 발전 수준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독수리 머리' 석상과 같이 도시 곳곳을 꾸몄던 아름다운 건축 장식과 귀족들이 사용한 고급 물품과 토기는 테노츠티틀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5부 '세상의 중심, 신성 구역과 템플로 마요르'는 테노츠티틀란의 신성 구역에서 벌어진 다양한 제의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살펴본다. '지하세계의 신 믹틀란테쿠틀리' 소조상 등 대신전 '템플로 마요르' 일대의 고고학 발굴 성과를 중심으로 잔혹한 인신공양이 사실은 사람들을 지배하고 주변 정치집단을 통치하기 위한 방편이었음을 보여준다.
브루노 피게로아 주한멕시코 대사는 "아스테카 문명은 역사에 지나지 않을 수 있으나 오늘날 멕시코와 모든 멕시코 사람들에 있어 인류 유산"이라며 "우리의 언어·관습·식문화는 현대 멕시코에 여전히 숨쉬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 잘 알려진 멕시코 문화의 중요한 일부다. 이 전시는 아스테카 인들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멕시코 수교 60주년 기념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아스테카-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언론공개회가 열린 2일 서울 용산구 박물관 상설전시관에 '태양의 돌과 태양의 신 토나티우'가 전시되어 있다. 전시는 오는 8월 28일까지. 2022.05.02. pak7130@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2/05/02/202205021255539958_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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