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3'(극본 피비(Phoebe, 임성한)/연출 오상원 최영수/이하 '결사곡3') 역시도 파격적인 엔딩으로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최종회인 16회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0.4%의 자체최고시청률을 달성한 가운데, 엔딩에서 서동마(부배 분)의 사망이 암시되고 판사현(강신효 분)과 아미(송지인 분)가 거품 목욕을 하며 키스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종회까지 전개를 예측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인물은 배우 이민영이 연기한 송원이다. 송원은 시즌1과 2에서 부혜령(이가령 분)의 변호사 남편 판사현과 불륜을 저지르는 인물로, 시즌3에서는 아들을 낳다가 세상을 떠나 초반부터 예상 밖 전개로 충격을 안겼다. 이후 그는 판사현과 자신의 아들을 떠나지 못하는 혼령으로 남아 기이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시즌3 말미에는 저승사자들과 함께 등장한 모습으로 또 한 번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송원은 저승사자들에게 아기 때문에 이승을 떠나지 못한다고 했지만, 돌연 서반(문성호 분)에게 은근한 눈빛을 보내고는 혼자 떠돌기 외로워서 그가 죽기를 바랐다는 뜻밖의 고백으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반이 꿨던 구렁이 꿈을 서동마가 사게 된 후 서동마의 사망이 암시됐으나, 송원과 서반의 결혼식 장면도 시즌2에 이어 또 한 번 더 등장한 만큼 시청자들의 혼란도 가중됐다. 이민영을 만나 궁금증 가득한 '결사곡3'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②에 이어>
-시즌4에 대한 이야기는.
▶저희는 들은 바가 없다. 송원은 이제 보내줘야 하지 않을까. 지천을 너무 떠돌아서 제대로 보내줘야 하지 않을까 한다. (웃음) 작가님의 생각은 아무도 모른다. 시청자 분들한테 아무래도 마무리를 못 지어서 답답한데 시청자 분들은 얼마나 답답하실까 싶기도 하다. 애청자 분들한테는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마무리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송원이 빙의됐던 부혜령 역 이가령과의 연기 호흡은.
▶시즌1, 2에서 혜령이와 붙는 장면은 한번씩 있었던 것 같다. 시즌3는 거의 일심동체가 돼서 찍었고 주된 상대역이 혜령이었다. 혜령이와 굉장히 많은 시간을 보냈다. 혜령이도 굉장히 배우려는 자세가 많았어서 전화통화도 많이 하고 만났을 때도 연습을 많이 했다. 혜령이도 (빙의됐을 때) 최대한 송원처럼 보이면 좋을 것 같다 생각해서 최대한 잘해준 것 같다..
-긴 작품을 경험한 소감은.
▶예전에도 신인 때 2~3년 가까이 긴 호흡의 작품을 했던 적이 있다. 그런 때도 있었어서 처음은 아닌데 긴 드라마를 하는 건 영광이고 좋은 것 같다. 요새는 OTT를 통해 한번에 짧게 정주행하기를 좋아한다. 긴 호흡의 뭔가를 보는 게 힘든 시대인데, 시즌3까지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끌어올 수 있다는 게 값진 시간이고 영광이었다. 그런 작업에 참여했다는 게 기뻤던 것 같다. 저조차도 긴 호흡의 드라마를 힘겨워하는 시대이고, 짤 보기 좋아하는 때인데 한 작품을 2년 가까이 한 게 기쁘다. 함께 호흡해주시고 기뻐해주시고 분노해주신 시청자들이 안 계셨다면 불가능했다.
-'불륜녀'로 욕을 많이 먹었다.
▶송원이란 캐릭터는 처음 캐스팅부터 욕을 먹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캐릭터여서 당연했다. 하지만 시즌1 때는 예상 밖 응원을 받아서 감사했고 이후에는 '내가 주어진 송원을 제대로 하고 있구나' 분노해주시니까 새로웠다. 착한 캐릭터인지 뭔지 모르는 새로운 장르의 불륜녀가 아니었나 했다. 불륜녀 응원은 이상한 현상이었다. (웃음) 송원 캐릭터에 대한 다양한 반응들이 나온 것 같은데 순수하고 우유부단한 사현을 먼저 리드해서 이런 결과를 나오게 한 원죄가 있으니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 '욕을 먹어서 행복하다'는 아니지만 이 배역의 당연한 결과다.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은 장면이 많았고, 시즌2에서 가장 뻔뻔한 캐릭터로 저를 뽑을 정도였다.
-송원이 악귀가 아닌가 하는 반응도 많았는데.
▶아기에 대한 미련과 간절함으로 이승을 떠돌지만 시청자들은 서반과의 시즌2 엔딩을 생각하면 송원이 서반을 잡아갈 것 같다 생각하셨기 때문에 악귀로 보셨던 것 같다. 처음엔 아기한테 집착한 건데 그래도 시즌2의 엔딩 때문에 불안하셨던 것 같다. 서반은 이 드라마에서 완벽남인데 죽은 송원이 데려가면 어쩌나 하신 것 같다. (웃음) 사실 저도 시즌3 마지막회에서 데려가고 싶었다는 대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서반을 실제로 데려갔다면 악귀였던 것 같다. (웃음) 혜령이도 임신을 못하는 것으로 나왔었는데, 저의 상식을 뛰어넘은 작가님의 전개에 저 역시도 시청자분들 못지 않게 소름을 느꼈던 것 같다. 혜령이에게는 가혹한 게 아닌가 했다.
-배우 생활 터닝포인트가 돼준 작품이라 했는데.
▶시즌3에선 사후세계였기 때문에 활약을 했다고 생각이 안 든다. 하지만 시즌3까지 이렇게 함께 해오면서 시즌1, 2 때 많은 화제가 됐던,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였기 때문에 참여하면서 저의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됐구나 생각은 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시즌3에서 속시원히 명확하게 마무리 인사를 드리고 끝났다면 좋았을 것 같은데, 시즌3까지 함께 호흡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가장 큰 감사를 드리고 새로 들어오신 배우분들, 감독님 너무 고생하셔서 저도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 그동안 송원을 보면서 함께 느껴주시고 분노해주시고 즐겨주셨던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오래오래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저는 다른 드라마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인사를 드리게 될 것 같다. 다음의 이민영의 모습을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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