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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정점 분석에도 연준 금리 인상 강행할듯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2 15:36

수정 2022.05.02 16:05

미 언론들, 올 여름까지는 물가 통제위해 금리 큰 폭 인상 전망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뉴시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뉴시스
미국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면서 앞으로 금리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주목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 인플레 정점 분석에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 통제를 위해 큰 폭을 포함한 금리 인상을 예고대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는 투자은행 UBS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인용해 미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월에 정점을 찍었으며 앞으로 급격하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LPL파이낸셜의 최고시장전략가 라이언 데트릭도 미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며 연준이 하반기에 금리 인상을 철회하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3~4일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여기서 금리가 0.5%p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 지배적이다.

일부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경우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미 언론들은 물가와 상승하는 노동 비용을 통제하기 위해 적어도 여름까지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헌터는 물가가 연준 관리들의 시각보다도 더 큰 폭으로 연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이번주 FOMC 회의에서는 금리 0.5%p 인상은 예상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1일 국제통화기금(IMF)가 개최한 회의에서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서두를 것임을 재확인하면서 0.5%p 올리는 것이 이번 FOMC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에는 미국의 물가 전망은 여전히 예상하기 힘들다며 3월에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상폭이 0.25%보다 큰 0.5%인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 된다. 40년 만에 최고로 오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파월 연준 의장이 성장을 억제하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신호를 보낼 가능성도 있다.

파월 의장이 금융시장의 베팅을 조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주 FOMC를 통해 시장의 금리인상 전망 시간표를 앞당길 수 있다.

이번 FOMC에 앞서 나온 파월 의장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이들은 올해 금리를 빨리 중립수준으로 돌려 놓고 나서 긴축 속도를 늦추기를 원한다. 중립수준의 금리란 경제를 부양하지 않으면서도 성장을 제약하지 않는 상태다.

지난달 21일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중립적이며 일반적 조치를 넘어서 좀 더 억제적 스탠스(자세)로 갈 정도의 긴축이 필요하다고 결정 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5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6일 미국 4월 비농업고용지수와 실업률 발표도 변수가 되고 있다.

CNBC는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4%를 기록하며 미국 경제 악화 징후를 예의주시하는 투자자들에게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금리가 3.4% 이상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3월 FOMC 회의에서 나온 전망보다 높은 수준이다.

기름값을 포함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물가상승에 미국의 소비자들과 기업 모두 지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주요 유통과 제조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자 가처분 소득을 우려하는 가계들이 저가 제품을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침대 매트리스 업체 템푸르실리 최고경영자(CEO) 스콧 톰슨은 "계속되는 인플레이션과 최근의 지정학적 불안에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 지수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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