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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알리페이發 대규모 락업 해제 우려에 신저가 기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2 16:38

수정 2022.05.02 16:38

[파이낸셜뉴스] 카카오페이의 총 발행주식의 10% 가량의 물량이 보호예수가 해제된다는 우려에 주가가 급락했다.

2일 증시에서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500원(4.00%) 내린 1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10만8000원까지 내리면서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3일 7625만주의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오버행(물량 과잉)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보호예수는 증권 시장에 새로 상장된 기업의 대주주 등이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일정 기간 팔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후 6개월이 경과하면서 보호예수 의무가 사라지면서 해당 주식에 대한 매도가 가능해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상장 주식 6235만1920주와 제3자 배정 물량 1389만4450주를 더한 총 7624만6370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이 물량은 주식 발행 수의 57.55%에 해당한다.

여기에는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보유한 물량도 포함된다. 알리페이는 보유 중인 카카오페이 지분율 38.68%에 해당하는 5101만5205주 전량에 대해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 내 금융 계열사의 전자 결제 서비스로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2대 주주로 있다. 카카오는 당시 법적 보호예수 기간 6개월에 자발적 보호예수 기간 6개월을 더해 1년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한 바 있어, 알리페이 판단에 따라 카카오페이의 일시적인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호예수 해제가 된다고 해도 시장에 나올 매도 물량이 제한적이고 대부분 블록딜(시장 외 대량 매매)형태로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핀테크 플랫폼화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로 향후 성장 여력이 높다”며 “카카오페이의 핵심인 결제 서비스와 금융 서비스는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카카오페이는 분기별 성장 개선이 예상되고 향후 성장 여력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 3일 코스피 시장에 공모가 9만원으로 상장했다.
시초가는 18만원에 형성됐고, 같은 해 11월 30일 한때 24만85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