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지난해 국내 신평사 매출 1200억원대···전년比 10.3%↑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4 06:00

수정 2022.05.04 06:00

선제적 유동성 확보 따른 회사채 발행 증가 영향
무보증회사채 등급보유 업체 1318개사로 78개사 증가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사 매출이 회사채 발행규모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 등급하향 조정 우위는 이어졌으나, ‘부정적’ 전망 기업은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충격에서 차츰 회복되는 현상도 보였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도 신용평가실적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 4곳(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서울신용평가)의 신용평가부문 매출은 1207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095억원) 대비 10.3%(112억5000만원) 증가한 규모다.

저금리 기조, 기업의 선제적 유동성 확보에 따른 회사채 발행 규모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금감원 판단이다.

실제 공모 회사채 발행 총액은 2020년 186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203조9000억원으로 10.3%(17조6000억원) 늘어났다.

시장은 한국기업평가(시장점유율 33.5%), 한국신용평가(32.9%), 나이스신용평가(32.9%) 등 3사가 여전히 균점체제를 지키고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무보증회사채 등급보유 업체 수는 총 1318개사(중복 제외 시 621개사)였다. 이는 연초(1240개사) 대비 6.3%(78개사) 불어난 수치다. 증가 비율은 나이스신평이 이 기간 6.9%(430개사→ 462개사)로 가장 높았다.

등급분포를 살펴보면 투자등급(AAA~BBB) 업체 수가 1132개사로 연초(1045개사)보다 8.3%(87개사)로 증가한 반면, 투기등급(BB~C) 기업은 195개사에서 186개사로 4.6%(9개사) 줄어들었다. 후자 비중은 14.1%로 연초 대비 1.6%p 감소했다.

지난해 부도 업체는 투기등급 2개사(중복평가 포함 시 3건)였다. 연간부도율은 0.24%로 전년(0.27%) 대비 다소 줄었다. 지난 2015년 이후 투자등급에서 부도업체는 없었다. 또 1998년 이후 연차별 평균누적부도율은 등급이 낮고 기간이 길수록 높게 나타났으며, 등급 간 부도율 역전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금감원 측 설명이다.

2021년 중 등급상승 기업은 41개사였다. 전년(34개사) 대비 20.6%(7개사) 증가했다. 반면 등급하락 업체는 전년(66개사) 대비 13.8%(8개사) 줄어든 58개사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등급변동성향은 마이너스(-) 1.4%로 전년(-2.8%)에 이어 하향조정 기조가 유지됐고, 신용등급유지율은 90.7%로 같은 기간 0.9%p 소폭 하락했다”며 “AA등급을 제외한 등급에선 등급유지율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등급전망 부여 업체는 ‘안정적’ 제외 153개사로, ‘긍정적’과 ‘부정적’은 각각 65개사(42.5%), 88개사(57.5%)였다. 부정적 비율은 2020년말 79.5%에서 2021년말 57.5%로 22.0%p 감소했다. 향후 등급하향 조정 압력은 다소 강화됐단 뜻이다.

등급감시 등록 업체는 전년(10개사) 대비 5개사 감소한 5개사로 집계됐다.
이중 상향검토는 2개사, 하향검토는 3개사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등급 부도발생 사례가 없고, 신용평가 등급과 부도율이 높은 상관관계를 유지하는 등 양호한 평가 실적이 유지되고 있다”며 “전년에 이어 신용등급 하향조정 우위는 이어지고 있으나 ‘부정적’ 전망 업체가 줄어드는 등 코로나19 타격에서 회복되는 모습”이리고 짚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최근 각국 금리 인상,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원자재 가격 변동성 증대 등 다양한 정치·경제적 위험이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