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봉쇄 한 달' 中상하이 아파트서 40대 한국인 주재원 숨진 채 발견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4 05:00

수정 2022.05.04 09:27

도시 봉쇄가 내려진 상하이 주민들이 PCR 검사를 위해 줄을 서있는 모습. 2022.04.30. REUTERS/Aly Song /REUTERS/뉴스1 /사진=뉴스1 외신화상
도시 봉쇄가 내려진 상하이 주민들이 PCR 검사를 위해 줄을 서있는 모습. 2022.04.30. REUTERS/Aly Song /REUTERS/뉴스1 /사진=뉴스1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의 확산세로 도시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상하이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한국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상하이 교민사회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 한인타운 인근에 있는 민항구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혼자 살던 A씨가 전체 단지 주민을 상대로 진행되는 코로나19 핵산(PCR) 검사를 받지 않자 A씨 집에 찾아갔다가 숨진 A씨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아파트는 지난달부터 계속 봉쇄 상태였다. 주재원인 A씨도 회사에 출근하지 못한 채 자택에 홀로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안은 현장에 출동해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는 A씨가 숨진 지 며칠 지난 것 같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주상하이 총영사관 소속 영사도 현장에 나가 현장 조사에 동참하는 한편 공정하고 객관적 사망 원인을 조사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로 봉쇄 37일째를 맞은 상하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어감에 따라 점진적으로 봉쇄 강도를 낮추고 경제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봉쇄 완화가 매우 보수적이고 느리게 진행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다.

당국 발표대로라면 도심권 지역의 '방어구역' 주민은 1주일에 2번 가구당 1명만 외출해 시의 가장 작은 행정 단위인 가도(街道) 안에서 활동할 수 있지만 많은 방어구역 단지들이 주민들의 제한적 외출도 허용하지 않는 실정이다.

당국과 관영 매체들이 상하이 전체에 걸쳐 약 1500만명에 달하는 방어구역 주민들에 대해 봉쇄가 완화됐다고 선전하고 있는데, 실제 단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방어구역 주민들은 대부분 외곽 일부 지역에 국한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시 당국이 사회 필수분야로 지정한 분야의 조업 재개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식료품 공급은 조금씩이나마 사정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상하이는 3월 말 하루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 이상 발생하자, 지난달 1일부터 도시 봉쇄령을 내렸다. 당초 4일 동안 봉쇄할 예정이었으나, 확진자의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봉쇄가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2일 하루 확진자는 5669명이다.

6일 중국 상하이에서 보호복을 착용한 작업자들이 주민들에게 나눠줄 식료품 등을 트럭에서 내리고 있다. 코로나19 급증으로 봉쇄 중인 상하이는 사실상 무기한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2022.04.06. /사진=뉴시스
6일 중국 상하이에서 보호복을 착용한 작업자들이 주민들에게 나눠줄 식료품 등을 트럭에서 내리고 있다.
코로나19 급증으로 봉쇄 중인 상하이는 사실상 무기한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2022.04.06. /사진=뉴시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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