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北외무성 "우크라, 러시아 파멸 위한 美 '대리전' 마당 돼"

뉴스1

입력 2022.05.04 11:19

수정 2022.05.04 11:19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4일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이 러시아를 약화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리평진 군축·평화연구소 연구사 명의의 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복잡한 국제적 문제'들이 산생되고 있으며 "이런 사태를 적극 조장하고 고조시키고 있는 장본인은 다름 아닌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리 연구사는 특히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방문해 "러시아가 전쟁으로 쇠약해지는 모습을 보기 원한다"고 언급했다며 "미국이 추구하는 대(對)러시아 정책의 총적 목표가 러시아의 완전 붕괴에 있다는 걸 다시 명백히 드러내보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리 연구사는 "미국은 지금 러시아를 소모·약화시킬 수 있는 우크라이나가 필요할 뿐 그 밖의 것은 안중에도 두지 않고 있다"며 "미국이야말로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의 주범, 극악무도한 전쟁광신자"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의도적 계획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미국·서방의 무기판매·시험장, 러시아를 완전 파멸시키기 위한 대리전쟁 마당으로 화하고 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부는 무고한 우크라이나인들의 피로 그 값을 치르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리 연구사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를 꾀하며 어부지리를 얻는 미국은 평화·진보를 사랑하는 인류의 극악한 원수, 세계 최대의 전범국"이라며 "미국이란 나라가 존재하는 한 이 행성엔 언제가도 진정한 평화가 깃들 수 없다"고 강변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해 현재도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방국인 러시아를 적극 옹호하며 미국과 서방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