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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유사, 러시아 원유 싼값에 수입해와 - FT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4 14:47

수정 2022.05.04 14:47

지난 4월19일(현지시간) 그리스 에비아섬 인근 해안에서 러시아 유조선 페가스가 압류돼 정박된 모습.로이터뉴스1
지난 4월19일(현지시간) 그리스 에비아섬 인근 해안에서 러시아 유조선 페가스가 압류돼 정박된 모습.로이터뉴스1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조심스럽게 싼값에 사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로 수입국이 줄어든 러시아산 원유를 인도에 이어 중국도 저렴하게 매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산둥성에 기반을 둔 한 정유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국영회사들로부터 러시아산 원유 구매 할당량 일부를 인수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석유공급업체와의 거래를 공개적으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정유사들은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는 서방국들이 모르도록 기존의 항로를 피해 러시아산 원유를 값싸게 구매하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를 도우려는 중국을 겨냥한 '2차 제재'를 경고하고 있어 중국의 민영 정유회사들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정유업체들은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에서 생산돼 송유관을 통해 블라디보스톡 인근 코즈미노로 수송되는 원유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랄산 원유는 현재 브렌트유에 비해 배럴당 35달러 정도 저렴해 중국 정유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이 신문은 선박 중개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그리스와 인도네시아 초대형 유조선 최소 6척이 유럽에서 아시아, 주로 중국뿐 아니라 인도까지 러시아 우랄산 원유 화물을 운송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선박중개업체 브레이마르 시핑 서비스의 헨리 커라 이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초대형유조선(VLCC)을 이용해 수송되는 우랄산 원유가 크게 증가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에너지 조사기관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의 러시아 원유 및 석유제품 구매량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8만6000배럴 증가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했고 유럽연합(EU)도 금수 조치를 논의 중이다. 오는 15일부터 EU와 스위스의 상품 트레이더들은 러시아 에너지 업체 로스네프트가 생산하는 원유 거래를 중단할 계획이다.

이날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더 많은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배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거짓 정보를 퍼뜨리는 인물을 제재하는 6차 제재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초안에는 단계적으로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를 취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하지만 EU 회원국 중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더 나아가 불가리아와 체코까지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블럭 내부 분열이 지속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