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재일교포 배우 현리가 봉준호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현리는 4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우연과 상상'(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한국 영화와 감독, 드라마 등을 묻는 질문에 "최근에 'D.P.'와 '소년심판' '빈센조'를 재밌게 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가장 인상깊게 본 작품은 많은 분들이 인생 드라마라고 하겠지만 '나의 아저씨'였다, 처음에 너무 어둡다고 생각했는데 볼수록 빠져서 좋은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리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면서 "봉준호 감독님은 진짜 좋아하는 걸 넘어서 존경한다, 나 뿐만 아니라 일본 영화계 사람들이 다 봉준호 감독님을 존경한다, 기회만 있으면 조금 더 (봉 감독님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현리는 재일교포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묻자 "조심히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재일교포가 일본에 몇명 있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재일교포가 계시고 그 사람들의 삶이 다양해서 내 경험이 다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입장에서는 (들어온 과거와)많이 달라졌다고 느낀다, 아버지한테도 얘기를 듣고 영화도 보고 '파친코'도 읽어서 여러 환경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살고 학생 생활을 하면서 재일교포인 것으로 인한 아픈 추억이 거의 없다, 친구들이 너무 잘해줬고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고 그런 추억이 많다"며 "나의 입장이 전 일본에 계신 재일교포와 같다고 할 수 없지만 여러분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연과 상상'은 '드라이브 마이 카'로 세계적 성공을 거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으로, 어떤 제약도 없이 오직 우연과 상상을 키워드로 펼쳐간 세 가지 이야기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 '문은 열어둔 채로' '다시 한 번'으로 이뤄져 있다.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현리는 재일교포 배우로, '우연과 상상'에서 주인공 츠구미를 연기했다.
앞서 현리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단편 '천국은 아직 멀어'(2016)에 출연하면서 하마구치 감독과 인연을 맺었으며, '우연과 상상'으로 두번째 작업을 함께 했다. 또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각본에 참여하고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연출한 베니스국제영화제 수상작 '스파이의 아내'(2021)에 출연했으며 올해 공개된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에서는 키요 역할로 7번째 에피소드에 출연해 정웅인, 이민호 등과 호흡을 맞췄다.
한편 '우연과 상상'은 4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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