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靑 초청…3년 만에 대면 행사
녹도 분교생 헬기로 초청…개교 100년 학교 학생도 초대
공 넘기기·종이 뒤집기 청백전…모자 쓴 文 '동심 눈높이'
취임 후 2년 연속 어린이를 청와대로 초청해 어린이날 추억 쌓기에 공을 들였던 문 대통령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은 가상공간·온라인 대화로 대체해야만 했었다. 대면 초청 행사는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전교생 모두와 함께 하는 추억을 위해 정원이 적은 벽지 분교 학생들 중심으로 초대했다.
지난해 99회 어린이날 행사 때 문 대통령이 화면 너머로 직접 초청을 약속했던 충남 청파초등학교 녹도분교, 강원 도성초등학교 학생들도 특별히 초대됐다. 개교 100년을 맞은 경북 청도 풍각초등학교 학생도 함께 했다.
점심 무렵 청와대에 도착한 학생들은 국방부 군악대 연주에 맞춰 청와대 정문으로 입장했다. 정부를 대표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학생들을 맞이했다. 국방부 군악대와 의장대의 환영 행사가 이어졌다.
어린이들이 마스크에서 벗어나 청와대에서 마음껏 뛰어놀도록 하는 것이 소원이라던 문 대통령은 어릴 적 '가을 운동회'를 녹지원으로 옮기는 것으로 청와대에서의 마지막 어린이날 행사에 공을 들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파란색 모자를 거꾸로 쓴 채 이날 행사에 임했다. 대통령으로서의 위화감을 없애고, 이웃집 할아버지로서의 친근함을 느끼게 하기 위해 어린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으로 풀이됐다.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힌 반짝이 명찰도 달았다.
내년 어린이날의 경우 청와대 녹지원 대신 새로 대통령 집무실이 마련될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보낼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당선인은 이날 오전 자신의 거주지인 서초구 아파트 단지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오후 2시부터 약 50분 동안 각각 청팀과 백팀으로 나눠 ▲큰 공 넘기기 ▲종이 뒤집기 ▲공 던지기 게임을 함께 했다. 유 부총리는 문 대통령과 같은 청팀, 권 장관은 김 여사와 같은 백팀에 속해 경쟁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운동회에서 이긴 청팀 학생들에게 선물을 증정했다. 선물은 청와대 기념품인 머그컵과 목걸이 등으로 구성됐다. 최근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은 이수지 작가의 친필 서명 그림책 '여름이 온다'와 문구류도 선물에 포함됐다.
사회자가 "백팀 친구들이 너무 아쉬워할 것 같은데 백팀 친구들도 혹시 선물 가능할까요"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그럼요, 이기고 지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라고 답했다. 백팀에게도 동일한 선물이 주어졌다.
문 대통령은 "오늘 좋은 추억을 잘 간직하면서 건강하게 자라고, 또 훌륭한 사람 돼야 한다"면서 여러분의 꿈을 꼭 이루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함께 뛰어놀아서 매우 즐거웠다. 여러분들이 있어서 더욱 즐거웠다"며 "여러분의 꿈과 미래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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