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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청와대에서의 마지막 어린이날…아주 특별한 추억"(종합)

뉴시스

입력 2022.05.05 17:46

수정 2022.05.05 17:46

기사내용 요약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靑 초청…3년 만에 대면 행사
녹도 분교생 헬기로 초청…개교 100년 학교 학생도 초대
공 넘기기·종이 뒤집기 청백전…모자 쓴 文 '동심 눈높이'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2022년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청와대 어린이 초청행사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종이 뒤집기 놀이를 하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05.0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2022년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청와대 어린이 초청행사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종이 뒤집기 놀이를 하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05.0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김태규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어린이날 100돌을 맞은 5일 전국의 어린이 9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뜻깊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임기 나흘을 남겨둔 순간에 맞이한 어린이날에 '녹지원 운동회' 형태로 초청 약속을 지켰다.

취임 후 2년 연속 어린이를 청와대로 초청해 어린이날 추억 쌓기에 공을 들였던 문 대통령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은 가상공간·온라인 대화로 대체해야만 했었다. 대면 초청 행사는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전교생 모두와 함께 하는 추억을 위해 정원이 적은 벽지 분교 학생들 중심으로 초대했다.

충북 동이초등학교 우산분교, 경남 부림초등학교 봉수분교, 전북 번암초등학교 동화분교, 전남 마산초등학교 용전분교 학생들이 청와대를 찾았다.

지난해 99회 어린이날 행사 때 문 대통령이 화면 너머로 직접 초청을 약속했던 충남 청파초등학교 녹도분교, 강원 도성초등학교 학생들도 특별히 초대됐다. 개교 100년을 맞은 경북 청도 풍각초등학교 학생도 함께 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2022년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청와대 어린이 초청행사에서 아이들과 함께 머리 위로 큰공 굴리기 경기를 하고 있다. 2022.05.0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2022년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청와대 어린이 초청행사에서 아이들과 함께 머리 위로 큰공 굴리기 경기를 하고 있다. 2022.05.05. photo1006@newsis.com
문 대통령은 교통 여건이 불편한 충남 청파초 녹도분교 학생들을 위해 청와대까지 오가는 왕복 일정에 헬기로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대통령경호처와 공군 본부에 사전 협조를 구했다.

점심 무렵 청와대에 도착한 학생들은 국방부 군악대 연주에 맞춰 청와대 정문으로 입장했다. 정부를 대표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학생들을 맞이했다. 국방부 군악대와 의장대의 환영 행사가 이어졌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2022년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청와대 어린이 초청행사에서 머리 위로 큰공 굴리기 첫번째 경기에서 승리한 후 한 아이의 손을 잡고 사회자에게로 달려가고 있다. 2022.05.0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2022년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청와대 어린이 초청행사에서 머리 위로 큰공 굴리기 첫번째 경기에서 승리한 후 한 아이의 손을 잡고 사회자에게로 달려가고 있다. 2022.05.05. photo1006@newsis.com
영빈관으로 이동한 학생들은 놀이 영상으로 유명한 '놀밥' 선생님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경호처에서 마련한 경호 체험을 하기도 했다. 인기 유튜버 '도티' 진행으로 녹지원에서 보물찾기를 함께하는 등 청와대에서의 소풍을 만끽했다.

어린이들이 마스크에서 벗어나 청와대에서 마음껏 뛰어놀도록 하는 것이 소원이라던 문 대통령은 어릴 적 '가을 운동회'를 녹지원으로 옮기는 것으로 청와대에서의 마지막 어린이날 행사에 공을 들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파란색 모자를 거꾸로 쓴 채 이날 행사에 임했다. 대통령으로서의 위화감을 없애고, 이웃집 할아버지로서의 친근함을 느끼게 하기 위해 어린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으로 풀이됐다.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힌 반짝이 명찰도 달았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2022년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청와대 어린이 초청행사에서 아이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2.05.0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2022년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청와대 어린이 초청행사에서 아이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2.05.05. photo1006@newsis.com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문 대통령은 "올해 우리 어린이들은 청와대 녹지원에서 어린이날을 보내는 마지막 어린이가 됐어요. 아주 특별한 추억이죠"라며 "대통령 할아버지하고 할머니하고 같이 보내는 그 특별한 추억을 잘 간직하면서 건강하게 자라고 훌륭한 사람 되기를 바랄게요"라고 말하며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내년 어린이날의 경우 청와대 녹지원 대신 새로 대통령 집무실이 마련될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보낼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당선인은 이날 오전 자신의 거주지인 서초구 아파트 단지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오후 2시부터 약 50분 동안 각각 청팀과 백팀으로 나눠 ▲큰 공 넘기기 ▲종이 뒤집기 ▲공 던지기 게임을 함께 했다. 유 부총리는 문 대통령과 같은 청팀, 권 장관은 김 여사와 같은 백팀에 속해 경쟁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2022년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청와대 어린이 초청행사에서 아이들과 함께 볼풀공 농구를 하고 있다. 2022.05.0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2022년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청와대 어린이 초청행사에서 아이들과 함께 볼풀공 농구를 하고 있다. 2022.05.05. photo1006@newsis.com
종이 뒤집기 게임은 자신이 속한 팀의 색깔의 종이가 나오도록 가장 먼저, 가장 많이 뒤집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문 대통령이 속한 청팀이 승리했다. 공 넘기기 게임은 큰 공을 머리 위로 던져서 뒤로 가져오고, 다시 어린이들과 굴려 앞쪽으로 먼저 가져오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김 여사가 속한 백팀이 승리했다. 공을 던져서 바구니에 넣는 게임에서는 문 대통령의 청팀이 이겼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운동회에서 이긴 청팀 학생들에게 선물을 증정했다. 선물은 청와대 기념품인 머그컵과 목걸이 등으로 구성됐다. 최근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은 이수지 작가의 친필 서명 그림책 '여름이 온다'와 문구류도 선물에 포함됐다.

사회자가 "백팀 친구들이 너무 아쉬워할 것 같은데 백팀 친구들도 혹시 선물 가능할까요"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그럼요, 이기고 지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라고 답했다. 백팀에게도 동일한 선물이 주어졌다.


문 대통령은 "오늘 좋은 추억을 잘 간직하면서 건강하게 자라고, 또 훌륭한 사람 돼야 한다"면서 여러분의 꿈을 꼭 이루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함께 뛰어놀아서 매우 즐거웠다.
여러분들이 있어서 더욱 즐거웠다"며 "여러분의 꿈과 미래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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