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현대제철 사업화 나서
LNG 추진선 사용 니켈 9% → 5%
"니켈 함량 낮춰 선체설계 탄력 적용"
LNG 추진선 사용 니켈 9% → 5%
"니켈 함량 낮춰 선체설계 탄력 적용"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현대제철, 라이베리아기국, 영국 로이트선급(LR)과 '경제형 LNG연료탱크 공동개발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이들 기관은 현대중공업그룹과 현대제철이 공동개발한 LNG연료탱크용 5%니켈강 기술을 점검하고 올해 연말까지 예정된 선급승인과 사업화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5% 니켈강은 기존 LNG이중연료추진선에 적용되는 9% 니켈강보다 고가의 니켈 함량을 줄이면서도 영하 163도의 극저온 환경을 견딜 수 있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9% 니켈강 후판 신강종에 대한 개발을 진행한 결과 2020년 9% 니켈강 개발을 완료하고 한국, 미국, 노르웨이 등 국내외 주요 9대 선급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지난해 2월에는 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연료탱크용 소재로 9% 니켈강을 공급했다.
이번에 개발하는 5% 니켈강 사업화에 성공할 경우 최근 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조선 후판 시장에 새로운 틈새시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NG 등 극저온용 소재시장에서 제품을 다변화하는 한편 공급망 불안에 따른 광물 원가 급등 등 대외 변수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니켈 가격은 t당 3만3298달러로 전년 동기(1만6648달러)보다 2배 수준으로 올랐다.
다만 니켈 함량이 줄었다고 가격 부문에서 큰 메리트가 생긴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철강 제작 비용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생산 과정에서 추가되는 비용을 감안하면 당장 경제성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니켈 함량을 낮춘 니켈강을 통해 선체 설계에 보다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사업화를 했을 때 단순히 니켈 함량을 낮췄다고 9% 니켈강보다 크게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