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한화그룹 "원자재·공급망 등 위기 선제대응"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5 17:59

수정 2022.05.05 17:59

사장단 회의 열고 경영현안 점검
1분기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 하락
"재고 확대 등 리스크 관리 강화"
한화그룹 사장단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경영 현안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사장단은 최근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및 물류 대란, 금리 상승 등 위기 요인이 있다고 보고 안전재고 물량 확대, 공급선 다변화, 환리스크 관리 등 선제적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전날 한화솔루션,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유화·에너지 사업부문 사장단이 회의를 열어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경영현안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최고경영자(CEO)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상하이 봉쇄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매출 감소와 같은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및 물류 대란, 금리 상승 등 위기 요인이 있다고 보고 선제적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남이현 한화솔루션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유가를 포함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차질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한 컨틴전시 플랜을 수립할 것"이라며 "위기 상황에서도 차질 없는 성과를 내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등 포트폴리오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화·에너지 부문외 기계·항공·방산 부문, 금융 부문, 건설·서비스 부문 등 한화그룹 내 나머지 사업부문도 지난달 말 사장단 회의를 열고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검토와 대책을 마련했다. 계열사 독립경영 원칙에 따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날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진행된 사장단 회의는 평소 정례회의와 달리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발표된 주요 계열사의 1·4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오히려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제품 생산과 출하, 금융상품 판매 등은 늘어났지만 원부자재 및 물류비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로 이익은 줄어든 것이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위기 상황에 따른 대응 프로세스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향후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생산차질 최소화를 위해 안전재고 물량을 확대하고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을 줄이기 위해 공급선 다변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 환율 급등 및 금리 인상에 대비해 환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선제적 자금조달 방안 수립으로 현금흐름 개선 강화에도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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