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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재보선… 安 분당갑·李 계양을 출마 초읽기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5 18:30

수정 2022.05.05 18:30

安·李 모두 본인 결심만 남아
이르면 6일 출마 입장 밝힐 듯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 고문의 6.1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두 사람 다 본인들의 결심만 남은 가운데 이번주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재보선이 여야 대선주자들의 출마로 판이 훌쩍 커지는 양상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 위원장은 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빠르면 오는 6일 인수위 해단식 직후 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도 안 위원장을 필승 카드로 보고 성남 분당갑 출마 가능성을 반기는 분위기다.

안 위원장이 설립한 안랩 본사가 위치한 데다 판교가 IT 기업들의 새 메카로 떠오른 만큼 국가 과학기술 혁신을 비전으로 내세운 안 위원장이 적임자라는 얘기가 나온다. 안 위원장도 차기 대권 도전을 염두해둔 만큼 다시 원내 교두보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주변에서 권유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다만 분당갑에는 박민식 전 의원이 출사표를 낸 상황으로 두 사람간 경선을 치를지 전략공천으로 가닥이 잡힐지 아직 방식을 놓고는 지도부 판단이 남은 변수로 꼽힌다.

이재명 고문도 출마 요구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발표 시점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빠르면 6일 자시의 출마와 관련해 국민 앞에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비대위도 이 고문 출마 문제로 6일 비공개 회의를 개최한다. 여기서 결론이 날 경우 지도부가 직접 이 고문 출마를 요청하는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열세를 보이며 비상등이 커진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원 게시판에 연일 이 고문 출마 요구가 빗발치고 이날도 박찬대 의원 등 이재명 대선 캠프 출신 인사들이 인천 계양을 출마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내는 등 불씨 키우기에 나섰다.

이 고문은 경기도 분당갑과 인천 계양을 가운데 후자쪽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고문이 계양을에 연고가 없어 명분이 마땅치 않지만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당선에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반면에 분당갑은 대선을 뒤흔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태의 진앙지로 이슈 재점화 우려가 나온다. 또 대선에서 분당 지역만 유일하게 10% 이상 이 고문이 윤석열 당선인에 열세를 보였다.


다만 당에선 조기 등판에 신중론도 나온다. 검수완박 법안 강행 처리 뒤 이 고문이 곧바로 출마하는 게 오히려 방탄용 입법 프레임만 강화할 수 있는 우려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3일 "검수완박이 '범죄 사실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그런 입법이다'라는 이 프레임이 맞구나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거듭 자제를 촉구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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