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대은행 기업대출 660조 넘어
올들어 대기업 대출도 넉달째 증가
이자부담에 회사채 대신 대출 선회
가계대출 줄어들던 은행들은 반색
올들어 대기업 대출도 넉달째 증가
이자부담에 회사채 대신 대출 선회
가계대출 줄어들던 은행들은 반색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5대 은행의 지난 4월 말 국내 기업대출 잔액은 660조5500억원으로 전월 말에 비해 6조6400억원가량 증가했다. 올 1월에 비해서는 16조5000억원 늘었다.
다만 올해는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 대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코로나19가 확대된 2020년 초 대기업들은 자금 유동성 확대를 위해 은행에서 대출한도를 크게 늘리는 등 은행 돈을 가져다 저축했다. 코로나19로 급격한 경기하락 시 자금 유동성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대기업들은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은행 대출을 상환했다. 대기업대출 잔액이 증가, 감소를 반복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대기업대출이 4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올해 대기업대출 잔액은 1월부터 4월까지 84조3200억원에서 87조6300억원까지 늘었다. 1년 전인 2021년 1월부터 4월 대기업대출 잔액은 79조9300억원에서 79조7800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올해 대기업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회사채 시장이 경색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 올해 1월 한 차례 총 세 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미국 역시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회사채 금리도 오르고 있다. 회사채 금리 수준을 보여주는 신용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의 금리 차이)는 AA등급 기준으로 지난해 2월 26.2bp(1bp=0.01%)에서 올 3월 말 기준 63.8bp로 확대됐다.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됐다는 것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이 안 좋아지자 발행규모도 줄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회사채 발행규모는 12조9001억원으로 전월 대비 8.5% 줄었다. 1년 전보다는 29.8% 감소했다.
시중은행들은 반색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종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인상으로 가계대출이 수개월째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대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늘리기 위해 가산금리 인하와 대출한도 증가의 유인책을 쓰고 있는 반면 기업대출은 가만히 있어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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