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이번엔'석탄 대란'... 1년새 250% 급등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5 18:43

수정 2022.05.05 18:43

관련종목▶

우크라戰·中봉쇄 여파…t당 355弗
이번엔'석탄 대란'... 1년새 250% 급등
글로벌 탄소중립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석탄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코로나19 통제로 글로벌 공급망 붕괴까지 겹쳐 석탄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 최대 석탄 거래항구인 친황다오항이 도시봉쇄로 사실상 멈추게 될 위기에 처하면서 석탄가격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석탄가격은 통상 t당 100달러 아래에서 형성되는데, 지난해부터 석탄공급 부족 등으로 t당 300~40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5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호주 뉴캐슬 발전용 석탄가격은 t당 355달러 선(5월 4일 10월물 기준)으로 1년 새 250% 상승했다. 통상 석탄은 겨울철 성수기에도 100달러 선을 넘지 않는데 지난해부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경기회복·전력난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코로나19 항구봉쇄 등 글로벌 에너지대란이 될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터져나와서다.

지난해 10월 중국, 인도 등 도미노 전력난으로 석탄 사재기가 나타나면서 석탄가격은 t당 240달러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3월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코로나 재확산으로 석탄가격이 t당 418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발전, 시멘트, 철강 등 원료가 되는 석탄가격 급등으로 전기요금 상승 압박과 건설자재 수급 불안, 가격 상승을 야기하고 있다. 한국전력 적자는 올해 최대 20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봄철 건설경기 회복세가 제약될 경우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어 코로나로 중국 항구봉쇄 악재까지 이어지면 석탄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가스·석탄가격 인상은 전기요금 인상 압박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러시아산 대신 호주산 등 수입다변화에 나서며 수급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글로벌 석탄가격 상승에 대한 대응은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여름철까지 석탄가격이 안정되지 않으면 전력난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