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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여행' 폭발…여행수지 100억불 적자 재연되나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0 16:29

수정 2022.05.10 17:19

해외여행 판매폭증…멀어도 닥치고 간다
50억불 안팎 여행수지 적자 급증 불가피
코로나19로 급감했던 인천국제공항 하루 이용객 수가 다시 3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수는 3만 974명으로 지난 2020년 3월 8일 3만2184명 이후 최저 3000명 이하로 급감했다가 2년만에 3만명대에 다시 진입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을 밟는 이용객들. /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급감했던 인천국제공항 하루 이용객 수가 다시 3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수는 3만 974명으로 지난 2020년 3월 8일 3만2184명 이후 최저 3000명 이하로 급감했다가 2년만에 3만명대에 다시 진입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을 밟는 이용객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여행수지 100억달러 적자시대가 재연될 조짐이다. '보복여행' 확산 조짐이어서 코로나19 이후 절반으로 줄었던 여행수지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 확실시 된다.
여행정상화는 경상수지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부와 한국은행,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글로벌 여행 플랫폼의 해외여행 상품 판매량이 폭증세다. 실제 지난달 3일 현대홈쇼핑에서 판매한 북유럽여행 10일 패키지 상품은 약 2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600만원대의 고가상품임에도 방송 70분만에 주문 1600건이 몰렸다.

미뤘던 여행을 재개하는 움직임은 통계청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올 3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여행 및 교통서비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94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8% 증가했다. 가전, 도서, 패션, 식품, 생활, 서비스 등으로 나누는 상품군별 증가액으론 최고다. 해외여행상품의 상당 부분은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수요가 그만큼 폭발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복 해외여행 급증은 여행수지 악화로 연결된다. 코로나가 본격화된 2020년2월부터 억눌려 온 여행수요가 분출하는 것이어서다. 한은이 집계한 지난해 여행수지는 62억3000만달러 적자다. 2020년 적자액인 58억2000만달러와 비슷한 규모다. 2020, 21년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9년(118억7000만달러) 대비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여행수지 적자폭 확대는 이날 한은이 내놓은 '국제수지 잠정통계'에서 수치로 확인된다. 올 1·4분기 전체로는 14조7000억달러 적자다. 지난해 1·4분기는 12조2000억달러였다. 적자폭이 커진 것이다.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가 각국서 풀리면 이러한 흐름은 올 여행수지 적자폭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국내로 여행 오려는 수요보다 해외로 나가려는 수요가 더 커 여행수지 적자폭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100억달러를 넘어서게 되면 경상수지에도 부담요인이다. 한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지난해 11월 810억달러로 전망했지만 올 2월 전망에서는 700억달러로 낮췄다.
정부도 '2022년 경제전망'에서 여행수지 적자규모가 글로벌 방역조치 완화 때 해외여행 재개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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