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동료 등 지인 중심에서 개방형 SNS방식으로 전환
카톡 프로필서 이모티콘·메시지 등으로 소통 가능
카톡서 인기 오픈 채팅은 방장이 유료 전환 고려 시사
프로필·상태메시지 등 광고와 연계해 수익창출 기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 혼자 음악을 들을 때 할 수 있는 상상 하나. 이 가수 얘기를 나눌 사람이 옆에 있다면 어떨까. 이제 카카오톡에서 이 같은 상상이 현실이 된다. 카카오톡이 알아서 재생 중인 음악과 관련된 오픈 채팅을 찾아 이용자에게 보여준다. 이용자는 제공된 링크를 통해 오픈 채팅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카카오 음악 서비스 멜론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카카오톡이 12년 만에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프로필엔 캐릭터 펫…같은 관심사끼리 오픈 채팅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4일 “카카오톡을 현재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채팅 서비스에서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오픈 채팅 서비스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카카오톡이 주로 친구나 동료들과 채팅을 하는 서비스였다면, 새로운 카카오톡은 가수, 배우, 드라마 등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과 만남의 장 역할을 추가한다는 것.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을 '가볍게 즐기는 서비스'에 방점을 뒀다. 우선 카카오 프로필이 또다른 소통 플랫폼으로 변신한다. 프로필 창에서 나만의 캐릭터 펫(애완동물)을 키울 수 있다. 또 채팅창에 들어가지 않고도 카카오톡 프로필에서 이모티콘, 스티커 등으로 친구들과 소통할 수도 있다.
현재 프로필 누르기와 1:1 채팅 순으로 이뤄지는 대화를 한 공간에서 할 수 있다. 가령, 상태 메시지에 “오늘 회사에서 엄청 깨지고 힘 빠지는 날이야”라고 적어둔다면 친구들은 프로필만 눌러 힘내라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이모티콘 보내기도 가능하다.
오픈 채팅 서비스도 확대된다. 관심사가 같은 이용자들을 더 쉽게 찾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예를 들어 멜론에서 가수 아이유 노래를 듣는 이용자에게 같은 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오픈 채팅 링크를 보내준다는 것. 이전에는 카카오톡 아이유를 직접 검색해서 관련 오픈 채팅을 찾았다면, 이제 카카오톡이 자동으로 관련 오픈 채팅을 찾아주는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오픈 채팅은 전화번호나 카카오톡 아이디 등 친구 추가 없이도 링크로 상대방과 채팅할 수 있는 기능이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카카오톡 기반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멜론 이용자에게 오픈 채팅 링크 버튼 적용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게임에서는 비슷한 서비스가 운영 중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오딘 이용자들 사이에서 관련 커뮤니티가 운영 중이다.
◆카카오톡 내 메타버스 구현…오픈 채팅서 돈 벌 수 있다
앞으로 카카오톡 안에서 메타버스(가상공간)도 만나볼 수 있다. 다만 카카오톡에선 기존 아바타(3D 캐릭터) 중심 메타버스 플랫폼과는 다르게 만들어진다. 남궁 대표는 화려한 아바타나 3차원(3D)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음성·이미지·텍스트 등으로 메타버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용자가 선택한 음성·이미지·텍스트가 캐릭터를 대신한다는 설명이다.
남궁 대표는 이를 통해 메타버스를 3D 가상 공간이 아닌 카카오톡 오픈 채팅에 구현해 낸다는 구상이다. 실제 매장과 똑같은 가상공간을 만드는 은행, 편의점 등의 메타버스와 다른 점이다.
그는 메타버스의 핵심이 3D 구현이 아닌 이용자 간 상호작용이라고 봤다. 이 일환으로 남궁 대표는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거래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오픈 채팅을 방장의 선택에 따라 유료화하는 것이다. 남궁 대표는 “오픈채팅에서 이미 정보를 나누는 공간이 있다”라며 “추후 오픈 채팅 자체를 방장이 유료화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령 주식정보를 나누는 방이 대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톡 왜 바꾸나 들여다보니
남궁 대표가 카카오톡을 바꾸는 이유는 확장성에서 한계를 체감했기 때문이다. 이 한계는 크게 지인 기반과 채팅 중심이 꼽힌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에) 채팅 외 많은 서비스들이 잘 준비돼 있지만 친구들과 대화가 끝난 순간 앱 밖으로 나가는 한계를 갖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남궁 대표는 이 문제를 두고 이사진과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앱 안에 뷰탭, 쇼핑탭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했음에도 기대한 만큼 접속량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뷰탭과 쇼핑탭은 지난해 3월 카카오가 콘텐츠와 온라인 쇼핑을 한데 모아 카카오톡 하단에 출시한 서비스다.
고민 끝에 남궁 대표는 기존 카카오톡으로는 수익 확대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의 방향을 ‘친구들과의 약속을 위한 강남역’으로 잡았다. 가벼운 즐길거리 중심으로 이용자를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이용자 확대를 위한 시작점으로 앞서 언급한 카카오톡 프로필 등을 택했다. 그는 이 변화가 수익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 남궁 대표는 “프로필, 상태 메시지 등을 광고와 연계하면 수익 창출로도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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