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탈레반 "여성들, 부르카 다시 입어라"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8 06:17

수정 2022.05.08 06:17

[파이낸셜뉴스]
탈레반 무장대원이 순찰하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도심을 7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부르카를 쓰고 걷고 있다. 탈레반은 이날 모든 아프간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부르카를 착용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AP뉴시스
탈레반 무장대원이 순찰하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도심을 7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부르카를 쓰고 걷고 있다. 탈레반은 이날 모든 아프간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부르카를 착용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AP뉴시스

탈레반이 계속해서 이전 관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활동, 교육을 금지한데 이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가리도록 하는 조처도 부활했다.
눈만 나오는 이른바 '부르카'를 다시 입으라는 것이다.

그러나 집행은 이전만큼 강력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AP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한 탈레반은 7일(이하 현지시간) 모든 아프간 여성들에게 공공 장소에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가리는 의상을 착용할 것을 명령했다.

이날 발표된 포고문에 따르면 여성들은 꼭 필요할 때에만 외출이 허용된다.

복장 규정을 위반하면 집안의 남성들이 처벌 받는다.

남성들은 우선 소환조사를 받고 이후 법정에 설 수도 있다. 징역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탈레반이 지난해 미국 철수 이후 도입하기 시작한 이전 관습 가운데 하나다.

여성들에 대한 억압, 여성 인권 탄압이 심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과 달리 반발이 심하면 없던 일이 되기도 한다.

탈레반은 지난달 여성 단독 외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지만 곧바로 이튿날부터 반발에 직면했다. 탈레반이 규정을 없애지는 않았지만 단독 외출 금지 규정은 사실상 폐기됐다.

탈레반은 국제사회와 약속한 것과 다르게 계속해서 여성 인권 탄압을 심화하고 있다.

유엔 아프간지원단도 아프간의 인권 탄압에 관해 우려하고 있다. 탈레반이 여성, 소녀들을 포함해 아프간 인권에 관해 지난 10년에 걸쳐 국제사회와 협상을 통해 합의한 것들을 파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르카만 입으라는 탈레반의 조처는 1996~2001년 탈레반 집권기에 내렸던 것과 다르지 않다.

탈레반 악행·순결부 장관대행인 칼리드 하나피는 이같은 조처가 '우리 자매들'의 '존엄과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계속해서 이전으로 회귀하고 있지만 이전만큼 약발이 세지는 않다.

탈레반은 앞서 여학생들을 위한 중·고등교육 기관 문을 다시 여는 것을 금지했다.

강경파들을 달래기 위한 조처였지만 그러나 이 금지령은 지도부내에서조차 광범위한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

지도부내 실용주의자들과 강경파들간 내분만 부추겼다.

약속을 뒤집은 터라 아프간 내부에서도 불만이 높고, 국제사회로부터도 비판 받고 있다.

재건이 시급한 지금 이로 인해 국제사회 지원도 끊길 위기에 처했다.

일부는 탈레반의 조처를 무시하기까지 한다.


대부분 주들이 여학생들을 위한 중고등학교, 대학교를 폐쇄했지만 일부는 남녀 가리지 않고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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